남부발전 CEO-직원 하모니…탄소중립 5년 당기는 도발 감행
남부발전 CEO-직원 하모니…탄소중립 5년 당기는 도발 감행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12.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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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석탄발전 폐지하고 신재생 84%와 무탄소 11% 등 면모 갖춰
2030년까지 앞으로 9년간 에너지전환에 모두 9.7조 통 큰 투자 결정
석탄발전 폐지하고 가스복합발전으로 대체한 뒤 무탄소발전으로 진화
신재생 대용량 중심 추진…올해 704MW 규모 재생E 개발 행보 나서
수소 개발·생산·유통·소비 등 전 주기 아우르는 수소 사업 추진 방점

【에너지타임즈】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메시지를 던졌다. 일하다 접시를 깨는 건 용서할 수 있지만 먼지가 앉은 접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짧지만 강렬한 이 메시지는 많은 측면에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는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능력치를 최고경영자가 파악하고 있다는 점, 둘째로 미래 남부발전이 갖춰야 할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고경영자가 냉철하게 읽어내고 있다는 점, 셋째로 남부발전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말 남부발전은 탄소중립을 정부 목표치보다 5년이나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KOSPO 2045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수립해 확정했다. 이 사장은 이 메시지를 통해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리고 이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열심히 한 임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할 것이란 약속을 하기도 했다.

남부발전 로고.
남부발전 로고.

남부발전은 지난달 29일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로 하고 탄소중립 목표를 정부 목표치보다 5년이나 앞당겨 달성한다는 계획을 담은 ‘KOSPO 2045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동참했다는 점은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져 그 실행력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전략에 의거 남부발전은 2045년 자사의 핵심 자산인 석탄발전소를 모두 폐지하는 한편 태양광발전·풍력발전·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84%와 무탄소발전소 11% 등을 운영하는 발전공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남부발전은 만만찮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발전을 가스복합발전으로 전환하고 가스복합발전을 무탄소발전소로 진화시키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수소의 전 주기를 기반으로 한 수소 사업을 추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이승우 사장과 남부발전 직원들이 가진 각기 다른 경험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남부발전이 다른 발전공기업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자산인 동시에 남부발전이 탄소중립을 다른 발전공기업보다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인 셈이다.

남부발전 직원들은 그동안 석탄발전소 등 화력발전소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스복합발전소와 무탄소발전소 등을 안정적으로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국산 풍력발전기 100기 보급 등 재생에너지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다만 탄소중립으로 가는 긴 여정에서 필요한 수소 포트폴리오는 이 사장의 경험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이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설계 등에 깊이 관여했다는 점은 미래 남부발전에서 운영할 무탄소발전소와 연료전지의 연료인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 사장은 수소를 소비 측면에서만 접근한 것이 아니라 자사에서 필요로 하는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수소의 개발·생산·수송·활용 등 전 주기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 구상에 수소를 공급하는 사업까지 업역을 넓히는 것도 포함돼 있다.

남부발전은 이를 통해 미래 발전소 연료인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국가적으론 에너지 안보를 튼튼하게 할 수 있고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남부발전은 탄소중립을 향한 큰 그림과 함께 2030년까지 앞으로 9년간 에너지 전환에 모두 9조7000억 원이란 통 큰 투자에 나선다. 태양광·풍력발전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7.1GW 보급과 수소 사업에 5조9000억 원을 투입하고, 신규 가스복합발전 건설에 3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이 사장 취임 후 국내 5대 금융기관과 릴레이 ESG 채권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전력그룹사 최대규모인 7800억 원에 달하는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위한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한 바 있다.

먼저 남부발전은 현존 자산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석탄발전을 가스복합발전으로 전환한 뒤 가스복합발전을 수소를 기반으로 한 무탄소발전소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남부발전 근간이 되어온 하동화력 1~6호기는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그리고 폐지된 석탄발전소를 대체할 가스복합발전소가 건설된다.

하동화력 1호기 대체 사업으로 건설되는 안동복합화력 2호기에 대한 기본계획이 올 상반기 중 수립되고, 착공 시점도 Fast-Track 등을 통해 기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1년간 앞당겨진다.

하동화력 2·3호기 대체 사업으로 하동빛드림본부 내 하동복합화력 1호기 건설이 추진되며, 남부발전은 조만간 하동군과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또 하동화력 5·6호기 대체 사업으로 경제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하동빛드림본부 내 가스복합발전소 건설을 올해 확정할 방침이다.

특히 남부발전은 새롭게 건설되는 가스복합발전소에 무탄소발전소 설계개념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한편 수소 혼·전소 상용화를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발전소로 진화시켜나가게 된다.

지난해 남부발전은 수소 혼소 방식이 적용된 신세종복합화력 착공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첫걸음을 내디딘 바 있다.

남부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대용량 중심으로 이뤄진다. 대단위 에너지 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공공기관 간 전략적 제휴와 주민참여형 사업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정교화하는 동시에 발전소 내 유휴부지를 찾아 신재생에너지 부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 전략을 바탕으로 남부발전은 올해만 육지와 해상에 발전설비용량 466MW에 달하는 풍력발전 사업과 238M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개발하는 행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 남부발전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중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발전소인 연료전지를 2030년까지 1000MW를 보급한다. 지난해 단일규모로 세계 최대인 80MW급 신인천연료전지를 준공시킨 저력을 이미 갖고 있다.

발전공기업에 낯선 사업 중 하나인 수소 사업과 관련해서 남부발전은 단순히 개발된 수소를 소비하는 측면이 아니라 수소의 개발·생산·유통·소비 등 전 주기가 체계적으로 흐름을 가질 수 있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이 사장 취임 후 남부발전 조직은 발전공기업 최초로 수소와 관련된 부서를 신설했다. 사업본부 내 수소융합처가 신설된 것인데 이 부처는 수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그 일환으로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생산, 부산지역 항만·철도 인프라를 활용한 유통, 무탄소발전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소비 등 수소경제 시대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수소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것이 남부발전 전략이다.

그러면서 남부발전은 그 전진기지로 부산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산한 수소를 가져올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우수한 항만 인프라와 인수기지 등 대형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다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 전국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철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 다양한 산업체가 밀집돼 기술개발과 제품생산 등 제조업 생태계를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남부발전은 부산을 전진기지로 주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재생에너지와 수력발전 등의 비중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사업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에너지타임즈】 이승우 한국남부발전(주) 사장이 현장경영 일환으로 지난 23일 정암풍력발전단지(강원 정선군 소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자연재해에 대비해 현장안전점검과 취약개소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암풍력발전단지(강원 정선군 소재)를 방문한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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