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선 작업 퇴출 방점…한전 안전사고 근절 특별 대책 발표
활선 작업 퇴출 방점…한전 안전사고 근절 특별 대책 발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1.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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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후 작업 확대하고 직접 활선 대비 안전한 공법 개발 추진
추락 사고 근절 위해 작업자 전주 직접 오르는 작업 전면 금지
모든 전기공사 안전 담당자 전면 배치…인력·장비 실명제 도입
9일 한전아트센터(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 세 번째)이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9일 한전아트센터(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 세 번째)이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앞으로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하는 활선 작업이 사실상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전기공사 근로자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활선 상태에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직접 활성 작업을 완전 퇴출하고 작업자와 위해 요인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특별 대책’을 9일 자사 아트센터(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발표했다.

한전은 2018년부터 간접 활선 작업으로 전환하고 있으나 현재도 30%가량 직접 활선 상태에서 여전히 전기공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고려해 전력 공급에 지장이 발생하더라도 감전의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정전 이후 작업을 확대한다. 또 직접 활선에 비해 안전한 공법의 개발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끼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한전은 작업용 특수 차량의 밀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고임목 등 밀림 방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고소작업차에 대한 기계 성능 현장 확인 제도를 도입하고 원격으로 고임목 설치 여부를 확인한다.

추락 사고 근절을 위해 작업자가 전주에 직접 오르는 작업도 전면 금지된다.

한전은 배전 공사의 작업을 고소작업차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특수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거나 전기공사업체 장비 수급 여건이 곤란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추락 방지망 설치 위치를 철탑 최하단 암 하부 10m로 조정하고 구조를 개선하는 등 안전을 높여나간다.

전기공사업체 관리 체계도 강화된다.

한전은 감리 인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도급 공사비 2000만 원 이상이거나 간접 활선 작업에만 현장 감리원을 배치하던 것을 모든 전기공사에 안전 담당자를 배치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전기공사업체들의 불법하도급 관행을 막기 위해 사전에 신고된 내용이 실제 공사와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인력·장비 실명제를 도입한다.

또 한전은 안전 담당자가 이를 전수 검사한 결과 불법이 발견되면 해당 업체에 페널티를 부여하고, 반대로 무사고 달성과 안전 의무 이행 등의 우수 업체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전력 설비와 전기공사의 안전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전력 공급 일정이 지연될 수 있고 위험한 작업을 대체하기 위해 전기선로를 차단해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등 전기 사용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는 원칙을 모든 임직원이 되새기면서 올해를 중대재해 퇴출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이날 협력회사 직원 감전 사고와 관련된 입장문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5일 경기 여주지역 한 신축 오피스텔 인근 전봇대에서 전기연결작업을 하던 김 모 씨가 고압에 감전돼 사망한 바 있다. 그는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하지만 홀로 작업을 했고, 고소작업차 대신 일반트럭 타고 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사장은 김 씨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거듭 전달하면서 효율 중심의 현장 관리에서 안전 중심의 현장 관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설비의 계획·건설과 유지·보수 등의 과정에서 무정전과 신속 복구 등 전기 사용자 편의 증진을 최우선으로 하고 공사 기간과 예산 측면에서 효율 중심의 관리를 추구한 결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 사고를 계기로 감전·끼임·추락 등 3대 주요 재해별 실효적인 사고 예방 대책을 보강해 현장 이행력을 높이고 한전과 전기공사업체가 협동해 사고 예방을 위한 가능한 모든 통제 수단과 예방 조치를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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