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병 든 해외자원개발…탄소중립 만나 옛 영광 부활?
골병 든 해외자원개발…탄소중립 만나 옛 영광 부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12.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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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연 사장-에너지·광물자원 안정적 확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주장
강경성 실장-생태계 활성화와 금융·세제 지원 등으로 기업의 뒷받침 약속
김진수 교수-미래 에너지인 수소 도입하는 역할 해외자원개발업계 맡아야
9일 서울드래곤시티(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2021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9일 서울드래곤시티(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해외자원개발협회가 2021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에너지타임즈】 한동안 정치적 논쟁에 휩쓸려 몸살을 앓았던 해외자원개발업계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그 역할이 강조되는 있는 가운데 해외자원개발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미래 에너지인 수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해외자원개발업계가 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광물자원을 확보하는 문제 또한 해외자원개발업계가 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해외자원개발협회(회장 채희봉)는 2050년 탄소중립이란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해외자원개발업계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9일 서울드래곤시티(서울 용산구 소재)에서 2021년도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요소수 사태 등 원자재 수급 위기와 관련 해외자원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탄소중립 시대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에너지·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해외자원개발협회 부회장)은 탄소중립에 대한 목표와 책임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 자리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해외자원개발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라고 소개했다. 또 업계가 힘든 시기를 지나 재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도출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버팀목인 제조업의 필수원료가 에너지·광물자원이라고 설명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 경쟁력과 에너지·광물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물자원의 탐사·개발·생산·광해방지 등 광업의 모든 주기를 아우르는 광해광업공단이 지난 9월 출범했고 앞으로도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광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정부도 해외자원개발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금융과 세제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자원개발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핵심 광물과 함께 수소 등 청정에너지·광물자원에 대한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고, 최근 에너지 위기 등 전통에너지 또한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5월 수립한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함으로써 해외자원개발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금융과 세제를 지원하는 등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해 자원 안보의 개념과 범위를 재조명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강 실장은 탄소중립 추진은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해외자원개발업계가 새롭게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해외자원개발업계가 수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전통에너지를 확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수소와 관련해서 비싼 에너지이지만 필요한 에너지라고 전망하면서 수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수소의 친환경성을 비롯해 에너지 안보 강화에 도움을 주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았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수소의 생산단가가 높아 결국 해외에서 수소를 도입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소를 도입하는 것이 LNG를 도입하는 것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며 해외자원개발업계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면 김소현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탄소중립이 가져올 에너지 금융시장 변화란 주제발표를 통해 탄소중립 가속화로 전통에너지 확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어필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 시장의 화두는 에너지 위기였다고 언급하면서 전통에너지인 석탄·석유·천연가스는 공급부족 영향으로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비철금속과 비료, 요소수 등 원료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에너지 위기가 발생한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재생에너지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손꼽은 뒤 에너지 위기가 재발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탄소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석유 수요의 정점은 석유화학제품의 대체재를 찾는 게 쉽지 않아 예상보다 늦게 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중장기 국제유가 수준이 높아지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고, 주요국 재생에너지 투자가 집중되면 전통에너지 투자 부족으로 이어져 공급부족이 심해질 수 있어 국제유가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 자리에서 해외자원개발에 공로를 인정받은 ▲김요한 한국석유공사 법인장 ▲윤우진 한국가스공사 차장 ▲신현돈 인하대 교수 ▲문현형 포스코인터내셔널 부장 ▲박은주 한국석유공사 팀장 ▲김지훈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박정완 포스코 차장 ▲강정길 GS에너지 매니저 ▲류나영 한국광해광업공단 처장 ▲심언종 해외자원개발협회 차장 등 10명이 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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