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 원자로! 국내 건설 보다 신중해야
<사설> 스마트 원자로! 국내 건설 보다 신중해야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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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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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원전 수출이란 대업을 앞두고 원자력업계는 한껏 들떠 있다.

우리나라 원전도입 30년 만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업계는 UAE와 요르단 등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활로 개척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 분위기를 타고 정부는 앞선 기술을 보유한 중소형 원자로의 해외진출방안을 모색하는 정책을 내 놓으면서 원전 업계는 그야말로 축제분위기다.

지난 8일 IAEA(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국제원자력기구)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원전이 현재보다 40%가량 늘어나고 이 중에서도 중소형 원자로의 시장을 오는 2050년까지 350조원에 달한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망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듯 세계 중소형 원자로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수출을 목표로 일찍이 중소형 원자로 개발에 뛰어들었다. 바로 스마트(SMART, 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개발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해수담수 겸용 원자로를 독자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 1997년부터 원자력연구원을 중심으로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전력기술,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해 추진되고 있으며 이미 기술수준이 70% 수준에 도달한 상태.

사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08년 초 경제성 문제 등으로 정부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세계 원자력 시장의 흐름과 유가 상승 등으로 유용성이 재평가되면서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그러면서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원자로 수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스마트를 우리나라에 먼저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서 실무경험을 충분히 쌓은 뒤 세계 시장에 나가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전략은 좋다. 그러나 원전 건설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얘기다. 부지를 매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실증플랜트 검증과 지역주민 수용성 등 어느 것 하나 녹녹한 것이 없다.

우리나라에 스마트를 건설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자국에서 실패한 사업을 반기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패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더욱 면밀히 검토하고 보다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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