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EU, 신재생E기업 이끌고 韓 상륙… 우리는?
<기자의 눈>EU, 신재생E기업 이끌고 韓 상륙… 우리는?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9.09.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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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분야에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을 몰고 다니면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프로그램이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주체는 우리가 아닌 유럽연합(EU)이다. 유럽집행위원회는 EU Gateway Programme을 수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환경과 에너지, 헬스케어‧의료, 건축‧건설 등 세가지 분야의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엄선, 수출 유망 국가에 파견해 비즈니스 교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행 기간은 5년 이지만, 일본에서는 반응이 좋아 15년째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EU가 이번에는 우리나라를 타겟으로 잡았다.

지난 6월 1차로 건축‧건설 기술 전시상담회를 열고 2차로 오는 10월14~15까지 양일간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환경‧에너지분야의 21개 기업의 기술과 아이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21개 기업은 EU의 엄정한 심사를 거친, 소위 말해 13개국에서 ‘차출’된 정예 멤버다.

기술상담회는 이틀간 진행되지만 일주일간 머물면서 사전에 매칭된 우리 기업과의 개별 비즈니스 미팅도 갖는다.

또 국내 환경‧에너지관련 현장 방문을 통해 한국 시장을 공부하고, 추가적인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돌아가게 된다.

방한하는 기업들의 면면은 태양광과 풍력, 폐기물 재활용,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분야가 다수 포진돼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출 여력이 안되는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글로벌 영향력이 있는 단체가 이끌고 국내에 들어온다니 가볍게 볼일은 아닌 듯 하다.

게다가 EU에서 직접 심사까지 해서 기술 신뢰도를 높였다. 우리의 현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국도 수출 지원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다. KOTRA 등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분야는 어떤가. 이번 EU의 사례처럼 특화되지 못했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가 최근 회원사를 이끌고 프랑스 현지에서 수출상담회를 열었다. 450억달러어치의 상담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작은 협회가 아닌 ‘코리아’라는 브랜드 밸류를 이용하면 4500억달러의 성과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의 수출 산업화, 그리고 지원과 육성을 줄 곧 외치고 있다.

이를 앞당기고 우리 기업들이 수출 전선에서 현실적으로 원하는 일, 앞선 EU의 프로그램을 밴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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