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협의 재점화?…한전-자유총연맹 수장 회동
한전산업개발 협의 재점화?…한전-자유총연맹 수장 회동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9.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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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참여 매월 정기적인 만남으로 협의 이어나가겠다는 것에 합의
수장 의지란 긍정 측면과 국감 대비란 부정 측면 등으로 분석 엇갈려
협의 가장 큰 걸림돌…실사가 먼저냐와 매수가 제시가 먼저냐 손꼽혀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그동안 공회전하던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협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매수해야 하는 한전과 지분을 매도해야 하는 자유총연맹의 수장이 최근 만남을 갖고 정기적으로 협의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전산업개발 노사를 비롯한 한전 등 전력그룹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송영무 자유총연맹 총재가 서울 모처에서 만나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와 관련된 논의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결정 후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수장이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6월 취임한 정 사장과 지난 7월 취임한 송 총재는 처음으로 만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과 송 총재는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경영진이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협의하기로 했으며, 한전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의 모두를 매수하는 방안과 일부를 매수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이들의 만남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정 사장과 송 총재의 취임 2~3개월 만에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은 이들이 이 문제를 현안으로 보고 깊이 고민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사장은 산업부 차관 시절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영과 관련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문제를 맡은 바 있다. 그런 탓에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대한 현 정부의 강한 의지를 인지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송 총재도 현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현 정부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보면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논의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 내달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될 것에 대비한 행보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게 된다.

김종갑 한전 前 사장은 앞선 국정감사에서 현명한 방법이라고 평가한 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의원의 질의에 답변했고, 박종환 자유총연맹 前 총재도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협조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특히 한전과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수하고 매도하는 것에 적극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격하게 반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는 의지에 따라 가능한 일이 될 수 있고, 불가능한 일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가 먼저란 한전의 입장과 매수가 제시가 먼저란 자유총연맹의 입장이 부딪히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총연맹 측은 한전에서 매수 의사를 분명히 해 주는 것과 매수가 제시가 있어야만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

반면 한전 측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를 통해 명분을 갖춰야만 매수가 제시를 할 수 있다며 자유총연맹에 맞서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지분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매수가 제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도 난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날 정 사장과 송 총재가 한전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모두 매수할 것이냐와 일부를 매수할 것인가를 검토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가 결정됐던 지난해 3월 19일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227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지난 7월 6일 1만8600원까지 급등한 바 있으며, 지난 23일 기준 1만4490원에 마감된 상태다.

한편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관련 7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전 자회사로 출범한 후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수행했으나 2003년 민영화 정책으로 한전이 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민간기업의 모습을 갖춘 바 있다.

또 2010년 한전산업개발 주식이 상장되면서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2019년 5월 논의를 시작해 당정 권고를 바탕으로 8개월 뒤인 2020년 1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란 결론을 도출했다.

이로써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의 지분 최소 3%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다만 이 협의체는 자유총연맹의 모든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한전이 매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년 4개월간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고위직 간부가 한 차례 만났고 두 차례에 걸쳐 공문이 오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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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언진 2021-09-26 12:29:26
마지막.
이제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습니다.

10월,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