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첫 원전 수출의 길, 신중에 신중을
<사설> 첫 원전 수출의 길, 신중에 신중을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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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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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을 맞은 우리나라 원전업계, 들뜬 분위기와 함께 원전 첫 수출이란 새로운 미래프로젝트에 직면해 있다. 업계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주시하고 있다.

최근 터키 정부는 첫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며 입찰 공고했다. 이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한전, 한수원 등은 오래 전부터 전략을 준비해 왔다. 왜냐하면 그 동안 수출해온 기술인력이나 부분정비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 소유권까지 갖는 것으로, 우리나라 원전 30년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미 물밑 작업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파트너로 터키의 엔카그룹을 선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전과 엔카그룹은 6:4의 지분 참여로 터키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터키 정부도 이 프로젝트를 위한 법·제도를 정비한 상태.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면서도 불안 요인은 분명히 있다. 터키는 이미 원전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중단한 몇 차례의 경험이 있다. 또 어느 나라에서나 원전 건설은 수·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위험부담이 크다. 이 또한 큰 변수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터키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시공 기자재 등을 자국에서 조달해 달라는 요구와 원천기술을 일부 국산화시켜 달라는 등 우리에게 요구하는 부분도 만만치 않다. 어느 정도의 선을 지켜줄 것 인가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원전 기술 95%이상을 보유하는데 3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앞으로 열릴 원전 30년은 그 동안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에 우리 원전기술을 알리는 것. 수출 길을 열어야 한다는 뜻이다. 첫 단추를 얼마나 잘 끼우느냐에 따라 사업의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첫 사업이니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 앞으로 열릴 30년 원전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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