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CEO 전환…아름다운 퇴장과 아름다운 등장
한전 CEO 전환…아름다운 퇴장과 아름다운 등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6.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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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사장 이임식과 정승일 신임 사장 취임식 한자리 함께 열려
정 신임 사장, 기술혁신과 에너지시스템 전환 심각하게 고민 강조
가야 할 목표 멀고 경쟁 치열하다면서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 주문
1일 한전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김종갑 사장 이임식과 정승일 신임 사장 취임식을 함께 개최했다. 이날 김 사장이 정 신임 사장에게 한전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1일 한전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김종갑 사장 이임식과 정승일 신임 사장 취임식을 함께 개최했다. 이날 김 사장이 정 신임 사장에게 한전 사기를 전달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한전이 한자리에서 사장을 보내고 신임 사장을 맞이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한전 설립 후 처음으로 있는 일이다.

한국전력공사는 1일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김종갑 사장 이임식과 정승일 사장 취임식을 함께 개최했다. 이 자리에 전직 사장 출신인 한준호 삼천리 회장과 전력노조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귀빈으로 함께해 한전 사장 전환을 축하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이임식에서 에너지전환에 맞춰 한전의 역할이 중요하고 풀어야 할 많은 숙제가 있다고 언급한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지만 취임 당시 꿈꾼 한전을 만들어주지 못해 임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서 전우회 회원으로 힘차게 응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재임 기간 숙원과제였던 연료비연동제도 도입 등 전기요금체계 개편과 한전공대 설립, 디지털 기반 플랫폼 구축, ESG 경영체계 구축,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UAE 바라카원전 1호기 상업운전 등의 성과를 냈으나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등 발전시장 진출이란 숙원과제를 풀어내지 못했다.

정승일 신임 사장은 이어 열린 취임식에서 한전에서 추구한 가치·성과·전통 등에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거나 버릴 것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공익성과 기업성 조화, 가치경영과 수익성 제고, 에너지전환과 디지털 변환 대응, 고객 만족과 사회공헌, 협업 생태계 조성, 해외 신사업 개척,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손꼽았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의 고민은 조금 더 깊어져야 하고 우리의 시도는 좀 더 과감해져야 하며 한 걸음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을 주문한 뒤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진단했다.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모든 분야의 선제적 기술혁신과 과감한 에너지시스템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신임 사장은 앞으로 한전이 어떤 기업으로 남아 있기를 원하느냐와 현재 우리가 뭘 준비해야 하느냐를 임직원에게 물은 뒤 한전 임직원과 함께 여기에 대한 답을 먼저 구하고 뭘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됐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은 2018년 정점을 기록했으며 탄소중립 목표연도까지 29년이 남았다고 언급하면서 유럽연합이 탄소배출 정점에 도달한 후 60년에 걸쳐 달성하고자 하는 탄소중립을 우리는 절반의 기간 안에 도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면서 과감한 시도를 응원하고 함께 할 것을 약속한 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한전 임직원에게 당부하는 한편 가야 할 목표는 멀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본 뒤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여줄 것을 주문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 신임 사장은 에너지 분야 패러다임은 탈탄소화·분산화·지능화임을 강조하면서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최적화된 송·변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력의 생산·운송·소비 등 전주기 효율을 높일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전력의 생산과 소비의 분산화를 위해 한전의 역할이 변화하고 고도화돼야 하며 전력수요의 지역적 분산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송배전 이용요금제도 마련을 비롯해 전력시장 개편과 가상발전소 도입 등을 준비해야 할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또 그는 전력의 생산·운송·판매 등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능화를 위한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에너지신산업 모델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신임 사장은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제33회에 합격해 1990년 동력자원부(現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또 그는 산업부에서 에너지산업정책관·자유무역협정정책관·무역투자실장·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친 뒤 2018년 1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같은해 9월 산업부 차관에 임명돼 지난해 11월까지 근무했다.

1일 정승일 신임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1일 정승일 신임 한전 사장이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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