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정치적 쟁점으로 옮겨와 여야 설전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정치적 쟁점으로 옮겨와 여야 설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1.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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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삼중수소 검출만으로 충격이라며 관리부실 여부 전면조사 요구
야당-검찰의 월성원전 수사 물타기 하려고 여당이 괴담 퍼뜨려 주장
월성원전 1호기 전경.
월성원전 1호기 전경.

【에너지타임즈】 월성원전 삼중수소 논란이 정치적 쟁점으로 옮겨온 모양새다. 여당은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 충격이라면서 관리부실 여부에 대한 전면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야당은 검찰의 월성원전 수사에 물타기 하려는 괴담이라고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일 포항MBC는 한수원 자체 조사 결과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10곳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고, 많게는 71만3000베크렐로 관리기준 18배에 이르는 상당량의 삼중수소가 곳곳에서 검출돼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수원 측은 이 같은 보도에 월성원전 주변 지역이 아닌 내부 특정한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해당 지점 관리 기준치는 없고 발견 즉시 회수해 액체폐기물 처리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포항MBC가 삼중수소 관리기준 18배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한수원이 액체폐기물 처리를 했기 때문에 관리기준 18배에 달하는 삼중수소가 외부로 유출됐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한 것이다.

이 논란은 정치적 쟁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먼저 여당은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가 삼중수소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한수원은 외부로 유출이 없었고 삼중수소 농도가 주민 건강에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미미한 수준이란 입장이나 삼중수소는 유전자 이상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선 물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삼중수소 배출 경로와 무관한 지하수 등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면서 한수원이 삼중수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해 유출의 원인부터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앞선 지난 1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가 기준 18배 넘게 검출됐다면서 외부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하수에서 확인됐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조사로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1호기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면서 일부에서 조기 폐쇄를 정쟁화하며 불량원전 가동 연장을 주장한 것이 무책임한 정쟁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여당의 이 같은 지적에 야당인 국민의힘은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에 대한 감사원 감사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등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무마할 목적으로 여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여당의 주장을 일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의 주장을 침소봉대해 국가와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당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당이 환경단체에서 주장하듯 월성원전 1호기 지하수에서 삼중수소가 기준 18배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나 실제 원전 외부로 유출된 것이 없고 오히려 해당 침출수는 제대로 관리돼 있다는 점을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 측에서 확인했다면서 여당에서 주장하는 내부 에폭시 손상이 있었을지라도 이는 방사선 누설과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바깥쪽에서 거꾸로 지하수가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삼중수소 관리기준치 18배 초과란 것도 가짜뉴스라면서 검출된 삼중수소는 우너전시설 내 특정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검출된 것으로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회수돼 액체폐기물 처리기준에 따라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바나나 6개 혹은 멸치 1g을 섭취한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해 검찰의 월성원전 수사를 물타기 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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