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약속이란 씨앗이 신뢰란 열매로 결실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약속이란 씨앗이 신뢰란 열매로 결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12.0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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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태풍 등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21개월 만에 사고 없이 건설 매듭
재생E 확대 따른 불안정해지는 제주지역 전력계통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
빅데이터·증강현실·가상현실 등 기반으로 한 국내 첫 스마트발전소로 건설
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추진함으로써 지역주민 마음 녹여
신정식 사장, 지역주민 안전 최우선에 두고 30년간 발전소 운영할 것 약속
원희룡 지사, 탄소 없는 섬과 그린뉴딜 모범도시로 나가는 계기될 것 평가

【에너지타임즈】 21개월 전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 공사를 시작하면서 약속이란 씨앗을 심었고 이 발전소 준공으로 신뢰란 열매를 수확했다.

남부발전은 이 발전소 건설을 기획하던 당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반발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약속을 했다. 지역주민이 진정성을 갖고 발전소 건설을 원해야만 발전소를 지을 수 있다는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의 철학이 결합된 결과다.

그리고 남부발전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기반으로 남제주발전본부 내 폐지된 내연발전소 대체 사업으로 이 부지에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남제주복합발전소(발전설비용량 150MW) 건설을 매듭짓고 30일 이 발전소를 준공시켰다.

신 사장은 지난해 3월 남제주복합발전소 착공식에서 남부발전을 대표해 한 건의 사고도 없이 공사 완료, 재생에너지 확대 따른 제주 전력계통 안정화 기여, 안정적인 발전소 운영·관리 가능한 스마트발전소 구축, 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기반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또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 설계수명인 30년간 지역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이란 씨앗을 심었다.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제주 서귀포시 소재) 전경.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제주 서귀포시 소재) 전경.

발전설비용량이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21개월 만에 남제주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매듭지은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대형 태풍이 현장을 강타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공기를 맞춘 것도 자랑할 만한 일일지만 이 기간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는 점은 남제주복합발전소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가 우연은 아닌 듯싶다. 남부발전이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직원들은 강화된 안전관리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박기철 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 복합건설실장은 “(직원들이) 강화된 안전관리에 당황했다”고 안전관리에 대한 높은 강도를 설명했다.

박 시장은 “사고 원인인 장비를 반입하기 전 외부기관에 안전관리를 의뢰하는 한편 또 다른 원인인 장비 간 간섭이 없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자재 납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기 지연이 불가피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고민 끝에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조립하던 배열회수보일러·증기터빈 등을 제조사 공장에서 조립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것으로 상당한 공기를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불안해지는 제주지역 전력계통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부발전은 제주지역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보완할 수 있도록 남제주복합발전소를 가스터빈 2대와 증기터빈 1대로 설계했다.

최근 가스복합발전소는 가스터빈 1대와 증기터빈 1대로 조화를 이루는 설계를 선호하고 있으나 남부발전은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에 따른 제주지역 전력계통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제주지역 전력계통 불안정성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가스터빈 2대와 증기터빈 1대로 설치했다.

남부발전이 효율보다 계통 안정성에 방점을 찍는 등 공공성을 강화한 것으로 읽히는 부분이다.

게다가 전력계통 안정성 강화 차원에서 남제주복합발전소는 천연가스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천재지변 등으로 제주도 내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제주지역 전력계통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또 남제주복합발전소는 제주지역 에너지전환과정에서 중유발전소와 재생에너지 간 브릿지 전원의 역할을 하게 된다. 천연가스는 분진·황·질소 등이 제거돼 제주지역 환경보존을 위한 최적의 연료로 손꼽히고 있다.

남제주복합발전소는 스마트발전소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발전소다.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에 전통적인 기술자 경험에다 빅데이터·증강현실·가상현실 등을 접목함으로써 발전소 신뢰도를 높였다.

그 일환으로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에 비정상적인 상태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고 최적의 정비 시점을 확보할 수 있어 고장 없는 발전소 구현을 할 수 있는 지능형 예측진단시스템을 탑재했고 실제 발전소와 같은 가상의 발전소를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적용으로 설비상태 실시간으로 관제와 함께 관련 정보 연계로 설비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했다.

남부발전 측은 남제주복합발전소를 스마트발전소로 건설함으로써 설비 신뢰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업무 생산성뿐만 아니라 운전 편의성 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지역사회와 공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진정성을 보였다.

먼저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 적기 준공으로 제주 서귀포지역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주 배관이 발전소와 연결되면 이 배관을 따라 도시가스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발전소가 됐다는 것은 현재 건설 중인 배관공사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 건설과정 중 제주지역 인력을 우선 채용하는 한편 제주지역 건설·장비들의 사업 참여를 확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도모했다.

이뿐만 아니라 남부발전 직원들도 지역주민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을 위해 남제주발전본부 내 축구장 등을 기꺼이 내놨다. 이곳은 남제주복합발전소 건설 당시 현장사무소로 활용됐고, 건설이 끝나면서 이 공간은 유명관광지인 산방산과 올레길 연계 산책로를 조성하는 한편 이 지역을 대표할만한 정원으로 조성돼 지역주민과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언제든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남제주복합발전소 운영으로 발생하는 온배수를 애플망고온실과 돌돔양식장, 토마토온실 등에 공급함으로써 지역주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이날 신정식 사장은 “착공식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유명관광지인 산방산 등과 어울릴 수 있도록 발전소 디자인을 제주를 대표하는 현무암으로 표현하는 등 지역사회와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고 혁신적인 기술변화를 반영한 국내 첫 스마트발전소란 점에서 탄소 없는 섬 제주에 맞는 발전소”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남제주복합발전소) 건설은 매듭됐지만 (남부발전은) 앞으로 3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기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은 바람이 불 때나 햇빛이 날 때 가동되기 때문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발전소가 필요한데 남제주복합발전소가 그 역할을 하면서 제주도민에게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은 탄소 없는 섬 제주, 그린뉴딜 모범도시로 한 발짝 내딛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원 지사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낼 당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現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이 같은 평가는 그 의미가 크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남부발전 측에서 남제주복합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말했을 때 갑갑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큰 마찰 없이 발전소 건설을 마무리한 남부발전에 박수를 보냈다.

30일 열린 남부발전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식에서 왼쪽부터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30일 열린 남부발전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식에서 왼쪽부터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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