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양수 침수사고 원인조사…조사委 부실시공 결론
예천양수 침수사고 원인조사…조사委 부실시공 결론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11.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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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금속 용접된 재순환배관 용접연결부 기준에 맞지 않게 시공
한수원 발 빠른 대처와 함께 지역사회 도움으로 피해액 크게 줄어
한수원 예천양수 하부댐 전경.
한수원 예천양수 하부댐 전경.

【에너지타임즈】 부실시공에 따른 재순환배관 용접연결부 파단이 지난 6월 발생한 예천양수 침수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란 분석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주)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발생한 예천양수 침수사고 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3개월간 현장 조사와 운전기록 분석 등을 바탕으로 예천양수 침수사고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부실시공에 따른 재순환배관 용접연결부 파단이란 결론을 내렸다.

양수발전 핵심 설비인 수차는 상부저수지와 연결된 배수관로인 스파이어럴 케이스와 하부저수지와 연결된 배수관로인 드래프트 튜브와 연결돼 있으며, 상·하부 저수지 배관을 연결하는 별도로 연결하는 배관이 이 사고의 원인이 된 재순환배관이다. 이 배관은 양수나 발전을 하기 전 상·하부 저수지의 압력을 맞춰주는 한편 수차를 공기 중에 회전시켜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사위원회는 재순환배관 용접이 기준에 적합하게 시공됐다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배관의 구조적 건전성이 유지됐겠지만 재순환배관 용접연결부가 제대로 시공되지 않아 파단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재순환배관 용접연결부는 서로 다른 금속이 용접된 곳이며, 시공 당시 부적절한 용접봉 사용, 용접두께 불균일 등 용접 불량, 용접연결부 두께 차이 보정작업 미실시 등의 부실시공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천양수 내 하루 평균 2회 등 준공 후 3000회에 달하는 기동정지가 있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큰 압력이 재순환배관 용접연결부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수원은 이 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2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 복구작업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예천양수 내 용접부위 2100곳과 이증금속 용접부위 21곳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각각 진행하는 한편 다른 양수발전소 비슷한 부위에 대한 비파괴검사 등으로 점검을 완료한 바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예천양수 침수사고 원인인 재순환배관 이종 금속연결부위 관련 한수원은 용접이 아닌 프렌지타입으로 시공하는 것을 검토하는 한편 예측진단시스템 등을 도입해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액은 1000억 원 남짓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피해액은 보험으로 충분히 충당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한수원의 발 빠른 대처와 함께 지역사회의 도움이 컷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수원은 예천양수 침수사고 발생 후 하루 24톤 기준 80여대 탱크로리를 투입해 배수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지하발전소 천장에 설치된 크레인 침수를 막아 원활한 복구작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예천군은 발전소 운동장에 2만1000톤 규모 저장조와 유수분리시스템을 설치한 뒤 하천에 방류할 수 있도록 도와 침수돼 있던 고가의 설비를 재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대처가 없었다면 피해액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복구 기간도 크게 늘어나 총체적 난국에 빠졌을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배봉원 예산양수발전소 소장은 “지하발전소 침수 후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했지만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예천양수발전소는 신속한 복구와 함께 오늘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지역사회 일원으로써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예천양수는 1997년 7월 예천주민 1만5000명의 자발적인 유치 신청으로 지어졌다. 발전설비용량이 800MW(400MW×2기)인 이 발전소는 경북 예천군 은풍면 일대에 건설돼 2012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지난 6월 9일 02시경 예천양수 2호기가 전력생산에 필요한 물을 양수하는 작업에 돌입했고, 6분 뒤인 이날 02시 06분경 지하발전소 내 지하 5층에서 원인모를 누수가 발생해 지하발전소 집수조로 집수되기 시작했다.

당시 지하 5층에 침출수를 배출하는 배수펌프가 있었으나 용량을 초과하면서 침수가 됐고 가동을 멈췄다. 그리고 폭 25.8미터와 높이 54.5미터, 길이 129.1미터인 지하발전소는 모두 침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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