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암바토비 매각 강행…日 스미토모 꽃놀이패 쥐나?
韓 암바토비 매각 강행…日 스미토모 꽃놀이패 쥐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10.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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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토비 둘러싼 상황 광물자원공사 압박하는 형세 이어지고 있어
스미토모 헐값 매입이나 청산한 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돼
韓 정치논란 갇혀…스미토모 中 등 제3국 견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암바토비.
암바토비.

【에너지타임즈】 최근 광물자원공사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생산사업에 대한 매각작업에 들어가면서 이 광산 운영회사인 일본 스미토모가 꽃놀이패를 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생산사업은 지난해 말 기준 2조1945억 원을 투입한 광물자원공사 최대 해외자원개발사업이다. 이 광산 매장량은 원광 1억4620만 톤이며, 이 광산에서 2014년부터 연간 최대 4만7000톤에 달하는 니켈과 3000톤에 달하는 코발트가 생산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지분 33%)‧포스코인터내셔널(5.87%)‧STX(1.46%)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은 이 사업 지분 40.33%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일본 스미토모과 캐나다 쉐릿이 지분 47.67%와 12%를 보유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광물자원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광산 가치 하락, 분할 출자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2016년부터 자본 잠식에 빠졌다.

정부는 2018년 3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광물자원공사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금지하고 광해관리공단과 통합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면서 광물자원공사에서 보유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지난 8월 광물자원공사는 암바토비 매각을 위한 자문용역입찰공고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암바토비 헐값 매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별도의 자료를 내고 암바토비 등 광물자원공사에서 보유한 자산을 국내 기업에 매각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고, 앞으로 매각과정에서도 매각 시점을 정하지 않고 국내 기업에 우선 매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란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만 정부의 이 같은 의지와 달리 암바토비를 매입할 국내 기업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면서 광물자원공사 암바토비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컨소시엄에서 탈퇴하기로 하고 2016년 한국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중재원은 암바토비 전망이 긍정적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2018년 이를 기각한 바 있다.

광물자원업계 복수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암바토비를 둘러싼 상황은 광물자원공사를 압박하는 형세로 분석했다. 한국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기업은 지분율에 의거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앞으로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하고 있고, 스미토모 측도 한국컨소시엄에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투자를 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

광물자원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형세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스미토모 측의 의도를 분명히 분석하고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국내 기업에 광물자원공사 암바토비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의도는 국부유출을 막겠다는 의도인 만큼 그 가치를 인정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스미토모에서 암바토비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광물자원공사 암바토비 지분을 헐값으로 매입하는 방법과 자산가치가 하락한 암바토비 청산 후 다시 암바토비를 매입하는 방법이 손꼽히고 있다. 스미토모가 꽃놀이패를 쉰 셈이다.

스미토모가 암바토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광산개발은 일반적으로 광물을 캘 수 있는 설비 확충과 제련‧공정 등을 할 수 있는 공장 등에 투자를 한 후 수익을 내는 과정을 거친다. 암바토비는 2014년까지 투자를 매듭짓고 수익을 내기 시작했으나 2000년대 광물자원가격 하락 여파로 단기적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나 장기적 측면에서 볼 때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9년도 해외자원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광물자원 세계적 투자 규모는 2016년 69억9000만 달러, 2017년 80억4500만 달러, 2018년 96억2500만 달러, 2019년 92억85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동‧니켈‧리튬‧코발트 등 신산업분야 원료광물 투자가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스미토모는 우리 정부에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여 암바토비 매각을 결정함에 따라 우리나라보다 중국 등 제3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헐값 매입이나 청산과정을 거쳐 암바토비를 확보하는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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