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가동 멈춘 원전…염분 흡착 따른 섬락 원인
태풍으로 가동 멈춘 원전…염분 흡착 따른 섬락 원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9.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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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전경. / 사진=뉴시스
고리원전 전경.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원전이 가동을 멈추게 된 원인으로 정부가 태풍에 실려 온 염분 흡착으로 인한 섬락(Flashover)에 따른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섬락은 송·배전설비에 외부적인 요소로 애자에 코로나현상이 발생해 불꽃을 방전하는 현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달 초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 등의 영향을 받아 가동을 중단했던 고리원전 1‧2‧3‧4호기를 비롯해 신고리원전 1‧2호기와 월성원전 2‧3호기 등 원전 8기에 대한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지난 3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 여파로 고리원전에 최대풍속 초당 32.2m 강풍이 불었고, 그 결과 고리원전 1‧2‧3‧4호기와 신고리원전 1‧2호기에 대한 소외전원 공급이 시차를 두고 중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 당시 가동 중이던 고리원전 3‧4호기와 신고리원전 1‧2호기는 자동으로 정지됐다. 다만 고리원전 1호기는 영구정지, 고리원전 2호기는 계획예방정비 중이었다.

지난 7일 태풍 하이선 여파로 월성원전에 최대풍속 초당 33.1m 강풍이 불었고, 그 결과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정부는 고리원전 1‧2‧3‧4호기와 월성원전 2‧3호기의 경우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설비인 계기용 변성기(Instrument Transformer)에 염분이 흡착되면서 섬락이 발생한 것을 원인으로 손꼽았다.

이 같은 이유로 스위치야드에 있는 차단기가 개방되면서 사건이 시작됐고 고리원전 1·2·3·4호기에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기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신고리원전 1‧2호기 관련 강풍으로 인해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을 765kV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원전이 멈추고 비상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고리원전 2‧3‧4호기와 월성원전 2‧3‧4호기, 한빛원전 1‧2호기의 주변압기와 대기변압기, 계기용 변성기 등의 구간을 밀폐설비로 변경하는 등 외부노출부를 최소화하는 한편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 범위를 고려해 사전에 출력을 줄이거나 예방적으로 가동을 정지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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