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소금 동시 생산…한전 100kW 염전태양광시스템 개발
전기‧소금 동시 생산…한전 100kW 염전태양광시스템 개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9.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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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 따른 냉각으로 발전량 5% 늘고 복사열 따른 소금생산량도 늘어
염전 증발지역 40㎢ 이 시스템 적용하면 4GW 태양광 부지 확보 가능

【에너지타임즈】 전기와 소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발전시스템이 개발됐다. 이 시스템이 보급될 경우 태양광발전설비 보급 확대는 물론 염전산업계 소즉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은 녹색에너지연구원‧SM소프트웨어 등과 공동으로 수심 5cm 내외 염전증발지역 바닥에 수중 태양광발전 모듈을 설치해 소금과 전력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염전태양광발전시스템(발전설비용량 100kW)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태양광발전과 염전의 설치 조건은 일사량이 많고 그림자가 없으며 바람이 잘 불어야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전 측은 2018년 3월부터 전남 무안에 6kW급 염전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한 후 이번에 100kW급으로 용량을 늘리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염전 내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를 위해 수압에 잘 견디는 태양광발전용 모듈을 설계하고 태양광발전설비와 염전을 통합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염전태양광발전시스템은 여름철 염수에 의한 냉각으로 일반 태양광발전설비와 비교할 때 발전량 5%가량을 개선하는 한편 태양광발전용 모듈에서 발생하는 복사열로 염수 증발시간이 줄어 소금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염전 증발지역 40㎢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4G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부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 시스템은 우리나라와 유사한 천일염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는 중국·인도·프랑스·이탈리아 등으로 기술이전이 가능해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봉석 한전 전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염전용 태양광발전기술은 추가적인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도 염전기능을 유지하며 전력을 추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 기술”이라고 언급한 뒤 “염전태양광발전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국내 태양광발전 보급 확대는 물론 열악한 염전산업계를 지원할 수 있어 지역주민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이 시스템은 한전과 전남도 간 지역상생협력 그린뉴딜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부안에 설치된 염전태양광발전소 전경.
전남 부안에 설치된 염전태양광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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