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비위논란…소신인가? 비리인가?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비위논란…소신인가? 비리인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7.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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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경 의원, 산업부 자체감사 무마하기 위해 감사원으로 이첩 의혹 제기
하동화력 옥내저탄장 전환과정서 천막형 채택한 것이 의혹의 핵심 손꼽혀
입찰價 설계價보다 높아졌다는 점 등이 신 사장 부당한 압력 행사 뒷받침
에너지전환 의거 철거비용 등 감안할 때 신 사장 소신이란 주장도 이어져

【에너지타임즈】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을 둘러싼 논란이 국회에서 불거졌다. 신 사장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본인을 둘러싼 의혹을 덮으려 했다는 것이다. 신 사장을 둘러싼 대표적인 의혹은 남부발전이 석탄발전 옥내저탄장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신 사장이 관련 업체와 유착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 남부발전 상황을 감안할 때 신 사장의 소신이란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한무경 의원(미래통합당)은 2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정식 한국남부발전(주) 사장을 둘러싼 비위의혹 관련 산업통상자원부 자체 감사를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신 사장에 대한 비위정보를 받아 산업부가 감사를 진행했다가 중단했다면서 비위내용은 알 수 없으나 감사원에서 감사를 할 만큼 매우 큰 비리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비위행위 증거인멸이나 제보자 색출 등 감사를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5일 관련 제보를 접수받은 후 자체 감사를 지시했으나 감사원에서 동일한 내용으로 감사를 진행한다면서 이 제보와 관련 이첩 요청을 받아 자체 감사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감사를 무마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이에 앞선 지난 5월 신 사장을 포함한 남부발전을 둘러싼 제보가 산업부와 국회, 감사원 등에 각각 접수됐으며, 산업부는 남부발전과 관련된 6건 제보를 바탕으로 자체 감사에 나선 바 있다. 다만 감사원에서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5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 감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첩을 요구하자 산업부가 1주일 만에 자체 감사를 철수했다. 현재 발전5사 감사원 정기 감사는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 감사를 진행하는 팀이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사장을 둘러싼 논란 중 가장 눈에 띄는 제보는 남부발전이 하동화력 옥내저탄장 방식을 천막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업체와 유착관계 등 부당한 압력이 있었다는 것.

현행법상 발전회사는 석탄발전 저탄장을 2024년까지 노천에서 옥내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옥내저탄장은 크게 사일로·쉐드·천막형이 대표적이다. 사일로형은 고가인 탓에 발전회사가 선호하는 모델은 아니다. 발전회사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쉐드형이다. 현재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등은 쉐드형으로 노지저탄장을 옥내저탄장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남부발전은 천막형을 채택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쉐드형은 저탄장을 건물로 지어 칸막이를 두고 석탄을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사일로형보다 저렴하나 천막형보다 고가다. 다만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반면 천막형은 노지저탄장에 기둥을 세워 특수천막을 씌우는 방식으로 쉐드형보다 저가이지만 20년이 도래하면 경우에 따라 천막을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남부발전은 다른 발전회사와 달리 하동화력 옥내저탄장 방식으로 천막형을 채택했다. 문제는 천막형 설계가격은 쉐드형 대비 2/3 수준이었으나 최근 천막형 입찰가격은 쉐드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된 것.

신 사장이 하동화력 옥내저탄장 방식을 천막형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으로 이 같은 이유가 손꼽힌다. 또 신 사장이 서부발전 이사회 의장으로 있을 당시 서부발전에 천막형 옥내저탄장을 제안한 바 있다는 점과 함께 천막형 옥내저탄장에 공급되는 특수천막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남부발전이 천막형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배경도 있어 신 사장의 소신이란 주장도 있다.

에너지전환정책으로 하동화력이 15년 내 폐쇄된다는 점과 함께 발전소 폐쇄 후 옥내저탄장 철거비용이 쉐드형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점, 자연통풍으로 자연발화를 줄일 수 있다는 점, 자연발화 이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쉐드형보다 진화가 유리하다는 점, 건설 후 전환하는 쉐드형과 달리 노지저탄장을 운영하면서 건설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손꼽힌다.

조만간 있을 발전5사 감사원 감사는 신 사장의 부당한 압력 행사여부를 살피는 것과 함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석탄발전 폐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옥내저탄장 전환이 바람직한 방향인지 여부와 함께 쉐드형과 천막형 적합성 여부 등도 감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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