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양광 기업,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사설> 태양광 기업, 중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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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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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지난해까지 만해도 공장신축, 증설 등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국내 수요 감소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증설하고 있던 3공장 건설을 연기하기로 했다. OCI의 이번 결정은 현재 우리 태양광시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폴리실리콘 생산에 선두주자인 OCI는 몇 년 동안 생산설비가 부족해 실리콘을 팔지 못할 정도로 호황이었다. 이후 웅진, KCC, 한국실리콘 등 기업들이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 후발주자들도 OCI와 비슷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도달했을 것이란 짐작을 할 수 있다.

폴리실리콘의 감소는 태양전지, 태양광모듈 등 밸류체인에 있는 태양광 제품들의 생산 감소로 이어질 것은 뻔하고 해당 기업들도 경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  태양광 기업들의 어려움은 시장 상황의 악화가 주된 원인이긴 하지만 정부와 기업들의 근시안적인 정책이나 사업계획에서 비롯된 부분도 많다.

정부는 올해 한계용량 설정으로 내수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정책 조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정책의 집행이라는 점에서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해당 사업자들은 정부의 정책을 보고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일관성 없는 정책은 기업들의 생산 계획 등 모든 것을 혼란에 빠트리고 만다. 내수시장의 위축이 태양광 시장을 위축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기업들의 근시안적인 사업계획도 문제가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정책 변화와 생산 공급 과잉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은 무분별하게 생산을 늘릴 수 있는 설비증설에 몰두했다. 한편 중국의 중저가 태양광 제품들과 경쟁은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을 어렵게 했다.

뛰어나진 않지만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가격 경쟁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제품과의 경쟁은 결코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 국내 기업들도 당장 일어나는 현상에만 집착하지 말고 긴 시각으로 사업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 시장의 흐름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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