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인니 자바석탄발전 #9·10…한전 진통 끝 강행 결정
논란 속 인니 자바석탄발전 #9·10…한전 진통 끝 강행 결정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7.01 09: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전 본사 전경.
한전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이 인도네시아 자바석탄발전 9·10호기 사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진통 끝에 한전 이사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한전아트센터(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이사회를 열어 앞서 한차례 보류됐던 인도네시아 자바석탄발전 9·10호기(발전설비용량 1000MW×2기) 사업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인도네시아 자바석탄발전 9·10호기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지정한 국가전력인프라사업으로 자바섬 서부 반튼(Banten)주에 발전설비용량 2000MW 규모 석탄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업비만 34억 달러(한화 4조 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안건은 환경오염과 수익성 등과 관련된 여권과 환경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한전 이사회 내에서 찬반진영이 엇갈리면서 앞선 이사회에서 보류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자바석탄발전 9·10호기 공공성·수익성 등을 고려한 종합평점을 0.549로 책정한 바 있다.

환경단체 측은 이 점수가 결정에 신중을 요하는 회색영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 ‘공공기관 해외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수행을 위한 표준지침’에 따르면 평점 0.45에서 0.55까지가 회색영역으로 분류돼 있다.

반면 한전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운용지침에서 사업타당성 기준치인 0.5를 넘긴 탓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인니 자바석탄발전 9·10호기 사업을 강행키로 한 배경으로 인도네시아발전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대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전은 이 프로젝트 관련 운영기간인 25년간 전력판매계약을 체결했고, 발주처인 인도네시아전력청이 연료공급과 부지작업에 나서는 탓에 위험요인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이 사업은 한전 첫 인도네시아 민간발전사업(IPP)으로 현재 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전에 따르면 2028년까지 인도네시아 내 새롭게 발주될 가스복합발전과 신재생에너지 IPP는 33GW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한전은 1995년 첫 해외사업을 시작한 후 26개국에서 47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사업으로 만들어낸 누적매출액은 35조 원이며, 순이익은 3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