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방사선은 인체에 유익하다”
“소량 방사선은 인체에 유익하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4.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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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보건硏, 호메시스 현상 메커니즘 입증
우리나라 연구팀이 소량의 방사선 면역기능 증진으로 인체에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는 호메시스 현상의 메커니즘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방사선보건연구원은 호메시스 효과의 하나로 보고되는 저선량방사선에 대한 세포증식 촉진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사람 피부 중 섬유아세포를 이용한 연구 결과, 저선량 방사선(0.05 Gy)에 피폭된 세포의 증식능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등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세포 증식과 관련된 신호전달계인 Raf/PI3K-MAPK 경로에 속하는 단백질의 연쇄반응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염색체 이상이나 세포주기 변화는 없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진영우 팀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저선량방사선이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며 “이 측면에서 방사선의 긍정적 활용에 대한 바탕을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저선량방사선에 대한 생물학적 현상과 기전 연구결과 논문은 4월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국제적 학술지인 ‘저널 오브 레이디에이션 리서치(Journal of Radiation Research)’와 ‘몰레큘즈 앤드 셀즈(Molecules and Cells)’에 연속 등재됐다.

방사선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이 연구는 표현형질이 일반적으로 뚜렷하지 않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동안 그 현상에 대해선 많은 결과가 제시됐다”며 “하지만 그 메카니즘에 대해선 세계적으로도 제시된 연구 결과가 많지 않음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 성과는 국내 저선량방사선 연구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1년 6개월 간 진행됐으며, 방사능 호메시스 효과는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세포에 손상을 가져오지만 유효적절하게 소량과 미량을 사용하면 인체의 면역기능 증진과 수명연장, 암 발생 억제, 생식능력 향상 등의 이로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용어설명>
섬유아세포는 섬유의 형성과 무정형 기저물질에서 작용하는 결합조직의 구성세포를 말한다. 신체의 여러 조직을 연결하며, 건이나 근초 등을 구성한다. 또 섬유세포 또는 섬유아구라고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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