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 기회의 땅 유럽…서부발전 단숨에 진출·확장 입지 굳혀
재생E 기회의 땅 유럽…서부발전 단숨에 진출·확장 입지 굳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6.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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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숙 사장, 해외발전사업 재무전문가 전진배치 인사정책 신의 한 수 손꼽혀
M&A 활용한 핀란드 아담스풍력사업으로 단기간 내 유럽재생E시장 진출 쾌거
건설 중인 스웨덴 풍력발전사업 이미 가시화시킨데 이어 러브콜 이어지고 있어

【에너지타임즈】 그 동안 발전플랜트시장은 건설회사인 시공사 중심으로 사업개발이 이뤄졌으나 재생에너지사업 확대 여파로 금융기관인 금융권을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위기가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다.

대형발전플랜트 중심에서 중·소형발전플랜트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관련 사업도 한층 더 단조로워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이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발전공기업도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새롭게 짤 필요가 있어진 셈이다.

특히 발전공기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세계재생에너지시장에서 역할을 찾는 행보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산업이 활성화된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지역은 태생적으로 재생에너지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다 재생에너지정책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은 세계재생에너지시장으로 가는 길목이 되고 있다. 발전공기업이 이 지역에 눈독을 들에게 된 배경으로 손꼽힌다.

발전공기업 중 서부발전도 유럽재생에너지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 결과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시장 진출이란 성과에도 영토 확장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다양한 재생에너지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하는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부발전이 단기간 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을 우연으로 보면 곤란하다. 발전플랜트산업 환경변화를 읽어낸 뒤 고도로 계산되고 치밀하게 짜진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핀란드 아담스풍력발전단지 전경.
핀란드 아담스풍력발전단지 전경.

2030년 서부발전은 해외발전사업 규모를 8GW까지 확대할 것이란 목표치를 설정했다. 그에 따른 매출은 1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목표치가 달성될 경우 서부발전 해외발전설비비중은 2019년 6%에서 2030년 28%까지 확대된다.

2030년이면 서부발전 해외발전사업 구성은 재생에너지 40%, 가스복합발전 33%, 수력발전 20%, 석탄발전 7% 등으로 재편된다.

서부발전은 해외발전사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매년 발전설비용량 300MW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은 ‘WinS 3G 프로젝트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거점국가를 먼저 확보한 뒤 주변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부발전은 일조량이 풍부한 미국·스페인 등을 거점국가로 선정한 뒤 해외태양광발전사업, 핀란드 등 북유럽지역을 거점국가로 선정한 뒤 해외풍력발전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개발회사 등과 전략적 파트너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서부발전은 풍력발전사업을 중심으로 한 유럽재생에너지시장 거점국가로 핀란드를 선택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핀란드는 스웨덴·노르웨이·러시아 등과 경계를 하고 있으며 바람의 질이 1년 365일 균등해 천혜의 풍력발전단지 입지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핀란드 정부는 2035년까지 탄소중립(carbon neutral)국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데 이어 다양한 관련 정책을 펴고 있다.

서부발전이 본격적인 유럽재생에너지시장 진출 시도 1년도 되지 않아 단숨에 핀란드에서 실적을 보유하게 된 전략은 M&A(Merger & Acquisitions) 활용 거점국가를 확보한 뒤 사업을 확장하는 것.

서부발전은 지난해 7월 현재 운영 중인 핀란드 아담스풍력발전단지(발전설비용량 73.2MW)를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과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이달 중 지분 인수와 관련 계약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여 명실공이 유럽재생에너지사업자 지위를 얻게 된다.

서부발전 측은 아담스풍력발전사업 관련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다.

이세문 서부발전 해외사업처장은 “풍력발전사업은 바람의 질을 계측하는데 최소 1년 이상 걸리는데다 인허가를 받는데도 상당한 기간을 요구하는 탓에 건설기간까지 포함한다면 최소 4년 이상이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언급한 뒤 “서부발전은 이미 팽창된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서 더 늦기 전에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최단시간 내 실적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 M&A 활용 핀란드풍력발전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제성이 확인된 풍력발전단지 인수는 큰 위험부담 없이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사업자 지위를 얻었다는 것은 새로운 시장 확대에 디딤돌이 되고 있다”면서 “이미 서부발전은 스웨덴에서 건설 중인 풍력발전사업 참여란 성과를 만들어내는 등 자사 전략이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서 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과가 만들어지기까지 실무자들의 노력도 주효했지만 경영정책도 크게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지난해 말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이 금융권 중심으로 팽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재무전문가를 해외사업에 전진배치 한 바 있다. 서부발전이 단기간 내 유럽재생에너지시장 진출과 확장으로 이어지게 된 시발점이자 신의 한 수로 손꼽히고 있다.

풍력발전사업 거점국가인 핀란드와 김 사장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대학원에서 공익기업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또 이 처장도 핀란드에서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부발전이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된 아담스풍력발전사업은 유럽에서도 보기 드문 알짜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을 주도한 실무자인 이정수 서부발전 해외신재생부 차장은 유럽재생에너지시장 진출을 갈망했던 서부발전, 안정적인 투자를 원했던 금융기관, 또 다른 투자를 위해 재원을 필요로 했던 개발회사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이 같은 성과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서부발전은 2019년 7월 하나금융투자로부터 아담스풍력발전사업 참여를 요청받은데 이어 2개월 뒤인 9월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과 뜻을 모은데 이어 본격적인 유럽재생에너지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 일환으로 서부발전은 전력시장·기술·법률·세무·금융·재무·보험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성 분석에 나섰다.

Nyby(발전설비용량 19.2MW)·MyllykangasⅠ(45.6MW)·MyllykangasⅡ(8.4MW) 등으로 구성된 아담스풍력발전단지는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 북쪽 667km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5년 1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인구밀집도가 높지 않고 발전소 주변지역 대부분이 평지와 산림으로 분포돼 있이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돼 운영되기 적합한 장소로 손꼽힌다.

서부발전은 아담스풍력발전사업 관련 경제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이 앞으로도 더 팽창할 수 있는 기회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이정수 차장은 “아담스풍력발전사업 사업기간은 인수 후 2043년 12월까지 23년간이며, 자기자본수익률은 7.0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아담스풍력발전사업에 대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이용률이 36%에 달하고 매출은 발전차액지원(FIT) 기간인 2028년까지 MWh당 83.5유로, 2029년부터 2043년까지 평균 49유로 등으로 적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좀처럼 보기 드문 우수한 경제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담스풍력발전사업 경제성 관련 서부발전 이사진이 누구나 탐낼만한 경제성을 갖춘 우수한 매물을 사업자가 매각하는 것이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 실무자들이 적잖게 곤란했다고 한다.

이 차장은 “수차례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을 오가며 이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이사진에게 조목조목 설명했고, 현지 사정을 이해한 이사진이 최종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은 팽창되고 있는 현재 시장을 감안하면 이 시장에서 사업자 지위 확보는 이 지역에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더 큰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이 사업은 하나금융투자가 서부발전에 참여를 요청하면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우연은 아니다. 앞서 서부발전은 하나금융투자와 호주 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했으나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장은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서 금융권 역할을 간파해 하나금융투자 측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유지했다고 한다.

특히 이 차장은 “이 사업 추진과정에서 유럽을 오가는 과정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핀란드 포함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이 속도감 있게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서부발전이 유럽재생에너지시장에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현지 사업자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럽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투자자들은 어느 시점에 유럽재생에너지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할 보고 앞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동남아재생에너지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서부발전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부발전은 아담스풍력발전사업으로 유럽재생에너지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 사업이 매듭지어지기 전에 스웨덴에서 추진 중인 발전설비용량 240MW 규모 클라우드풍력발전사업 참여에 대한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스웨덴 중부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9년간 북유럽통합전력시장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사업추진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부발전 측은 이 사업과 관련 클라우드풍력발전단지 건설을 비롯한 준공 후 자산관리와 O&M관리을 맡게 됨으로써 앞으로 유럽재생에너지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앞으로도 서부발전은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시켜 금융기관을 비롯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동반진출로 기자재 수출 활성화와 민간일자리 창출 등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나갈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서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선진시장인 유럽·호주·미국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다수의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발전 본사 전경.
서부발전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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