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쇼크…한은 올해 코로나-19 이전수준 회복 어렵다 전망
저유가 쇼크…한은 올해 코로나-19 이전수준 회복 어렵다 전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6.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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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불균형 완화 불구 경기회복 지연과 산유국간 이해상충 등 원인 손꼽아
미국 텍사스주 한 정유공장. (사진=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한 정유공장.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전례 없이 폭락한 국제유가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상당기간 소요될 것이란 한국은행 관측이 나왔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내 저유가 지속가능성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5월 이후 수급불균형 완화로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세계경기회복 지연과 산유국 간 이행 상충, 원유재고 누적 등으로 올해 중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제유가가 2000년대 초반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23.3달러로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79%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1997년 아시아외환위기, 2008년 세계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 때를 뛰어넘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주요 기관들도 올해와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대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는 눈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34달러, 내년 48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고, 영국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도 올해 38달러, 내년 44달러로 내다본 바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저유가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기가 전례 없는 침체에 빠진 점을 감안할 때 저유가가 저물가상황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0.8%)·일본(-0.2%)·유로(-0.2%) 등 주요국 물가상승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로 전환한 상태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재(再)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한 원유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세계물가하방 압력 증대 등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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