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석유제품·자동차 등 주력수출품목 직격탄 맞은 것으로 나타나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단가 15% 하락 등 악재 작용한 것으로 분석돼
【에너지타임즈】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동안 이어지던 무역수지 흑자가 4월 멈췄다. 효자수출품목인 반도체·석유제품·자동차·선박 등이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369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4.3% 감소한데 이어 수입이 37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9%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9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것은 2012년 1월 이후 99개월 만이다.
4월 무역수지에 전년 동기대비 2일 부족한 조업일수, 지난해 4월 연중 최고수준 수출실적을 낸데 따른 역(逆)기조효과, 수출단가 15%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도체·석유제품·자동차 등 주력수출품목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액은 7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9% 감소한데 이어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수출액은 33.6%와 56.8% 감소한 25억8000만 달러와 16억8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36.3%와 33.6% 줄어든 23억9000만 달러와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컴퓨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9.3%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온라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국으로 수출도 하락했다.
대중국 수출액은 10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9% 감소, 대미국은 53억3000만 달러로 13.5% 감소, 대아세안은 56억7000만 달러로 32.9% 감소, 대EU는 43억4000만 달러로 12.8% 감소, 대중동은 12억5000만 달러로 20.7% 감소, 대일본은 20억 달러로 12.0% 감소, 대인도는 5억3000만 달러로 59.7% 감소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산업부 측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부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월 무역수지 적자는 수입 감소보다 수출 감소가 더 커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데 필요한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 발생한 것이란 저에서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안전한 생산·공급기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진정세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은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