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970만 배럴 감산 합의…美 감산으로 소기 목적 달성
OPEC+ 970만 배럴 감산 합의…美 감산으로 소기 목적 달성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4.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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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상승효과와 함께 사우디-러시아 이어졌던 油價전쟁 마침표 성과
유전. (사진=뉴시스)
유전.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OPEC+가 내달부터 오는 6월까지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감산 물량은 당초 1000만 배럴보다 30만 배럴 줄었으나 미국이 멕시코를 대신해 25만 배럴 감산을 약속한 결과 OPEC+는 소기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CNBC·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등으로 이뤄진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이날 긴급화상회의를 열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속에서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감산 논의에 나선 결과 감산에 합의했다.

이에 앞선 지난 9일(현지시간) OPEC+는 화상회의를 열어 10시간에 걸쳐 감산 논의를 진행한 결과 대부분 참여 산유국은 내달부터 오는 6월까지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에 뜻을 같이 했으나 멕시코가 이를 반대하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바 있다.

이번에 합의한 OPEC+ 감산 물량은 하루 970만 배럴. 여기다 미국이 멕시코를 대신해 하루 25만 배럴 감산에 나설 것을 약속하면서 최종적으로 감산 물량은 995만 배럴에 이른다. 이 양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세계원유공급량 10% 정도이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하루 산유량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써 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하루 250만 배럴씩 떠안는다. 또 이라크가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가 70만 배럴, 나이지리아가 42만 배럴, 멕시코가 10만 배럴을 각각 감산하는 반면 이란·베네수엘라·리비아 등은 제재와 자국 문제로 이번 감산조치에서 제외된다.

OPEC+는 멕시코에 하루 40만 배럴 감산을 요구했으나 멕시코에서 10만 배럴 감산을 고집했고 미국이 25만 배럴 감산을 약속하면서 이 같은 성과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멕시코에서 하루 10만 배럴을 감산하면 미국에서 추가로 하루 25만 배럴 추가로 감산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OPEC+ 감산 합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이어졌던 유가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OPEC+는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회의를 열어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에서 감산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합의를 보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세계석유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유가전쟁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30일 알-파드힐리(Al-Fadhili)유전 내 가스플랜트 연료를 원유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자국 내 석유제품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수출량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밝히면서 오는 5월부터 원유수출량을 하루 6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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