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000만 배럴 감산 논의…멕시코 반대로 일단 불발
OPEC+ 1000만 배럴 감산 논의…멕시코 반대로 일단 불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4.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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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배럴 감산요구에 10만 배럴 감산할 수 있다고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멕시코에 달려있다 OPEC+ 입장 밝혀…멕시코 제외한 합의 불분명 관측돼
바레인 사히르유전. (사진=뉴시스)
바레인 사히르유전.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하루 1000만 배럴 감산을 논의했으나 10시간 진통 끝에 멕시코가 반대에 나서면서 감산합의가 불발로 이어졌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10시간에 걸쳐 진행했으나 감산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사우디아라비와 러시아 등에서 구상한 감산(안)에 따르면 OPEC+는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게 된다. 이 감축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전 세계원유공급량 10% 정도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하루치 산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250만 배럴씩 떠안는다. 또 이라크가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가 70만 배럴, 나이지리아가 42만 배럴, 멕시코가 40만 배럴을 각각 감산하는 반면 이란·베네수엘라·리비아 등은 제재와 자국 문제로 이번 감산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이 안에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OPEC+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을 감축키로 했다. 또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하루 600만 배럴을 감산한다는 내용도 이 안에 담겨 있다.

특히 이날 화상회의에서 이 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으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멕시코가 반대의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참여한 대부분 산유국들은 이 안에 대해 최종 합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멕시코는 이 안에 대해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멕시코를 제외하고 최종 합의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멕시코 참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로시오 날레(Rocío Nahle) 멕시코 에너지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두 달 동안 하루 10만 배럴을 감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경제 활성화 대책에 국영석유회사 증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국 OPEC+는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합의는 멕시코에 달렸다는 입장을 냈다. 그렇기 때문에 멕시코 불참에도 이날 제안된 감산(안)에 OPEC+가 나설지는 불분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함께 OPEC+는 OPEC+에 참여하지 않는 산유국에서 하루 500만 배럴을 감산해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원유수요가 하락하는데 원유저장고는 채워지고 있다면서 OPEC과 러시아, 다른 나라들의 조율된 조치만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OPEC+는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회의를 열어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에서 감산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합의를 보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세계 석유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유가전쟁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30일 알-파드힐리(Al-Fadhili)유전 내 가스플랜트 연료를 원유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자국 내 석유제품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수출량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밝히면서 오는 5월부터 원유수출량을 하루 6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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