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000만 배럴 감산합의…그럼에도 기대 못 미쳐 油價↓
OPEC+ 1000만 배럴 감산합의…그럼에도 기대 못 미쳐 油價↓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4.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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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하루 1000만 배럴 감산 후 내년 4월까지 감축물량 줄여 감산 추진
미국·캐나다·노르웨이 등이 OPEC+ 감산합의 동참여부가 최대 관건 관측돼
바레인 사히르유전 전경. / 사진=뉴시스
바레인 사히르유전 전경.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감축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BC·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열어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하는데 합의했다.

OPEC+는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결정된 감축량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이전 세계원유공급량 10% 정도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하루치 산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하루 250만 배럴씩 떠안는다. 또 이라크는 10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는 70만 배럴, 나이지리아는 42만 배럴, 멕시코는 40만 배럴 등을 감산하게 된다. 반면 이란·베네수엘라·리비아 등은 제재와 자국 문제로 이번 감산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이날 OPEC+는 오는 7월부터 연말까지 하루 800만 배럴을 감축키로 했다. 또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하루 600만 배럴을 감산키로 결정했다.

OPEC+가 앞으로 2년간 감산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여전히 하락했다. OPEC+가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잠시 상승하기 시작했으나 감산량이 보도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수요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OPEC+ 감산량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뉴욕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WTI) 선물유가는 전일종가보다 배럴당 9.3%인 배럴당 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마감됐다. 런던거래소(ICE)에서 거래된 6월물 브렌트(Brent) 선물유가도 전일종가보다 배럴당 4.1%인 배럴당 1.36달러 내린 31.48달러에 마감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가 간 이동을 포함한 세계경제활동이 거의 중단돼 있어 원유수요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Mohammed Barkindo) OPEC 사무총장은 2/4분기 원유수요 하락폭이 하루 1200만 배럴에 육박하고 더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현대사회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노르웨이와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 등이 OPEC+ 합의에 동참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원유수요가 하락하는데 원유저장고는 채워지고 있다면서 OPEC과 러시아, 다른 나라들의 조율된 조치만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댄 브룰렛(Dan Brouillette)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 시작 전 가진 CNBC와 인터뷰에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합의점을 찾으리라 낙관하고 있고 이들은 하루 1000만 톤 감산에 쉽게 도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산유국인 캐나다·브라질 등 다른 나라들이 동참한다면 확실히 쉽게 더 감산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OPEC+는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회의를 열어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에서 감산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합의를 보지 못한 바 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세계 석유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유가전쟁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30일 알-파드힐리(Al-Fadhili)유전 내 가스플랜트 연료를 원유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자국 내 석유제품수요가 줄어들면서 원유수출량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밝히면서 오는 5월부터 원유수출량을 하루 6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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