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주유소 매출 최소 30% 이상 급감 우려
코로나-19 여파…주유소 매출 최소 30% 이상 급감 우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3.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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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협회, 산업부에 주유소업계 경영위기극복방안 마련 건의서 제출
이자납부 유예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도로점용료 한시 감면 등 요청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코로나-19 여파로 주유소 매출이 최소 30% 이상 급감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환경규제 등으로 주유소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주유소업계가 정부에 경영위기극복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27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1991년 정부의 규제완화정책으로 주유소 거리제한이 완화되면서 2010년 주유소는 1991년 대비 4배 증가한 1만3003곳으로 늘었다. 다만 알뜰주유소정책 등이 추진되면서 주유소는 연평균 167곳씩 줄어 2019년 현재 1만1502곳이다.

주유소 판매량은 환경규제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자동차연비 개선 등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지난 1월 기준 전국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량은 327만1217㎘로 지난해 1월 대비 17.55% 감소했다.

주유소협회 측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본격 확산으로 지난 2월 이후 주유소 판매량 감소 추세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매출이 최소 30% 이상 급감할 것이란 암담한 전망치를 내놨다.

게다가 주유소 간 극심한 빈부격차도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2016년 통계청 조사결과 주유소 연평균 영업이익은 8100만 원으로 조사됐으나 매출액 하위 70% 연평균 영업이익은 4900만 원으로 매출액 상위 30% 연평균 영업이익인 1억5500만 원의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연매출액 1억 원 이상 10억 원 이하 구간 주유소 2450곳 연평균 영업이익은 2200만 원이며, 최저임금 수준의 열악한 경영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주유소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유소업계 경영위기극복방안을 마련을 위한 건의서를 최근 제출했다.

주유소업계는 이 건의서를 통해 ▲주유소 유류구매 자금 저리 대출 또는 금융기관·신용보증기금 등 이자납부 유예 ▲주유소업종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주유소 진출입로 도로점용료 한시적 감면 실시 ▲개인사업자 카드매출세액공제 대상을 현행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정부·업계·소비자 등이 참여하는 석유유통정책상시협의체 운영 ▲하절기 휘발유 증기압 검사 일시 유예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 의무 기한 유예와 설치비용 지원 ▲방역·개인소독용품·마스크 특별지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 회장은 “주유소업계가 주유소간 출혈경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량 급감까지 더해져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유소업계 위기는 에너지 관련 자영업의 급격한 붕괴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에 위협이 되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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