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산업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많은 관련 종사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모습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포착된다. 이 분야 전문 언론의 기자라는 직업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업계인들과 함께 앞날을 걱정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때도 많다.
얼마 전 생각의 전환을 불러 왔던 조그만 사건(?)이 발생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집 앞에는 넓은 공용주차장이 있다. 다른 주차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이곳에는 태양광발전보안등이 여남은 게 설치돼 있다.
늦은 시간, 하루는 50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한 중년 부부가 보안등을 가리키며 나누는 말을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됐다.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은 “저게(태양광보안등) 세워진지 2년도 안됐는데 벌써 저렇게 며칠째 불이 안 들어와 반영구적으로 쓴다고 하던데…”.
이내 부인이 되받아 쳤다. “옥상에 있는 것도 비슷하게 생겼던데 판때기 안에 금방 물이 차고, 또 제대로 고쳐주지도 않자나요. 다 똑같죠 뭐”(판때기는 태양열설비를 말하는 것 같다).
일반인들은 태양에너지시스템을 얼마만큼 신뢰하고 있을까. 국민들은 잦은 고장과 불성실한 A/S로 인해 태양광 제품을 불신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해할 뿐 별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발전사업자가 아닌 이상 국민들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로등이나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열설비로 판단하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주택 시설들은 다행이 그린홈 100만호사업 등 정부가 어느 정도 발을 담그고 있고,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통합A/S센터 등을 통해 사후관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말한 태양광보안등을 비롯한 유사 제품들은 사정이 다르다. 관할 구청에서 적극적이지도 않다. 공무원들이 일일이 점검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들도 태양광은 반영구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
단순한 납품에서 끝나지 않고, 업체들의 능동적인 사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사소한 태양광보안등 한 개가 산업 전체를 좀 먹고 있는 실례를 소개한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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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설비도 이제는 정부에서 A/S 를 하여야할 시점이 와는데 어듯겠할건지 궁궁 하내요.
처음 시공자는 3년 하자기간이지나 사용자에 A/S 선택권이 있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