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국산화 새로운 길 개척…석탄취급설비까지 대상 확대
서부발전 국산화 새로운 길 개척…석탄취급설비까지 대상 확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3.20 12:4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년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저탄장용 상탄기기 국산화개발 본 궤도 올려
시제품 테스트베드 제공 등 판로개척 돕는 등 中企 혁신성장 생태계도 구축
서부발전 본사 전경.
서부발전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서부발전이 석탄취급설비 국산화에 시동을 걸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발전공기업 국산화사업은 운전과 정비를 외부에 맡기는 석탄취급설비를 제외하고 직접 운영하는 발전설비인 보일러·터빈 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은 발전설비 국산화 일환으로 에스엠에이치(주)와 석탄취급설비 중 핵심설비인 저탄장용 상탄기기(Portal Scraper Reclaimer)를 국산화하기로 한데 이어 최근 착수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저탄장용 상탄기기는 저탄장에 하역된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보일러까지 연결된 컨베이어벨트에 올리는 설비이며, 앞으로 서부발전과 에스엠에이치는 상탄기기 국산화 관련 앞으로 53개월 간 관련 기자재뿐만 아니라 운영시스템까지 일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상탄기기는 옥내저탄장용으로 개발되며, 이 기술개발이 완료될 경우 옥외저탄장용 상탄기기 대체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옥내저탄장용 상탄기기가 옥외저탄장용 상탄기기보다 높은 기술을 요하기 때문이다.

발전공기업에서 운영하는 저탄장용 상탄기기는 40년 전인 1970년경 발전설비용량 500MW급 표준석탄발전 보급이 본격화되던 당시 해외에서 도입됐다. 현재 도입되는 저탄장용 상탄기기도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서부발전이 저탄장용 상탄기기를 포함한 석탄취급설비를 국산화 대상 발전설비에 포함시킨 것을 두고 상당히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발전공기업 발전설비 국산화사업은 주로 보일러·터빈 등 주요발전설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전공기업들은 해당 발전설비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석탄취급설비는 운전과 정비를 모두 외부에 맡기고 있다.

서부발전이 저탄장용 상탄기기 등 석탄취급설비까지 국산화 대상을 확대한 것은 국산화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손꼽힌다. 발전공기업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석탄취급설비까지 관심을 갖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에서다. 주요발전설비에 대한 국산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선 석탄취급설비에 대한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특히 서부발전은 저탄장용 상탄기기 국산화 개발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정책을 포함시킨다.

그 일환으로 서부발전은 이 프로젝트에 저탄장용 상탄기기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기자재인 체인·유압시스템·스크레이퍼 등을 제조하는 2·3차 중소기업인 동보체인·하이시스·에스엠에이치씨 등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시켰다.

또 서부발전은 그 동안 국산화 개발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탄장용 상탄기기 시제품을 현장에 직접 설치해 운영한 뒤 국산화를 주도한 중소기업이 운영실적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김경재 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은 “서부발전은 국산화 개발을 통해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혁신성장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앞으로도 서부발전은 기술개발을 희망하는 모든 중소기업과 함께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술성장을 도모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김병숙 사장이 취임한 2018년 6월부터 국산화를 본격화한데 이어 국내 최초로 국산화 전담조직을 신설한데 이어 국산화 로드맵을 기반으로 한 발전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서부발전은 지난해 229건의 발전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한 결과 119억5000만 원에 달하는 유형의 성과를 창출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바 있다.

특히 서부발전은 올해 250건 이상의 발전설비 국산화과제 완료를 목표로 국산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