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명예퇴직 이어 이번엔 휴업?
두산중공업 명예퇴직 이어 이번엔 휴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3.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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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경영상 휴업 위한 노사협의요청서 보낸 것으로 알려져
원전·석탄발전프로젝트 취소 따른 수주물량 감소 원인 손꼽아
사측 조업중단 여론에 일부직원 휴업이며 조업중단 아냐 해명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경.

【에너지타임즈】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직원에 대한 휴업에 나서는 등 고정비 절감을 위안 자구방안으로 경영정상화에 고삐를 바짝 당기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원전·석탄발전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수주물량 감소를 이유로 제시하면서 경영상 휴업을 위한 노사협의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은 더 이상 소극적인 조치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했고 결국 보다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노조에 설명하면서 고정비 절감을 위한 긴급조치로 관련법에 근거해 경영상 사유에 의한 휴업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이 요청서에 적었다.

특히 사측은 최근 3년간 지속된 수주물량 감소로 올해 창원공장 전체가 저부하인 상황인데다 내년에도 부하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급감한 뒤 앞으로도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중공업 경영이 악화된 배경으로 잇따른 원전·석탄발전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수주물량 감소가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던 원전·석탄발전프로젝트가 취소됐고, 두산중공업은 1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수주물량 증발로 인해 경영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산중공업이 결국 조업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불거지자 사측은 일부 직원들의 휴업일 뿐 조업 중단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조업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제한된 유휴인력 관련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업을 진행하는 것이지 전체 조업이나 부분 조업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두산중공업은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방안 차원으로 대상자들을 선별해 평균임금 70%를 지급하며 일정기간 쉬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두산중공업은 사업·재무현황에 맞춘 조직을 재편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직·사무직을 포함한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산중공업 대규모 인력구조조정 관련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탓이 아니라 경영여건상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 자리의 일자리도 아까운데 두산중공업이 명예퇴직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언급한 뒤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으나 기업의 결정에 정부가 개입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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