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가스복합발전소 한국형 가스터빈 실증테스트베드 되나?
노후가스복합발전소 한국형 가스터빈 실증테스트베드 되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2.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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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업무보고서 2023년부터 단계적인 실증테스트베드 활용할 것 보고
4곳 노후가스복합발전소 후속사업 없어…S1모델 적용 가능한 발전소 손꼽혀
신규 건설보다 성능개선공사 인허가절차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두산중공업에서 독자모델로 개발한 한국형 발전용 가스터빈.
두산중공업에서 독자모델로 개발한 한국형 발전용 가스터빈.

【에너지타임즈】 조만간 설계수명을 다하는 노후가스복합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성능개선공사에 한국형 가스터빈 장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가 이 같은 내용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가스터빈 자립화를 추진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금융위원회 등 4곳 경제부처로부터 2020년도 경제부문 중점추진과제 등과 관련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산업부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는 해외에 전량 의존하고 있는 발전용 가스터빈 자립화 일환으로 올 상반기 중 발전설비용량 270MW급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을 완료하고 2023년부터 노후가스복합발전소를 단계적인 실증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예산 600억 원과 자체예산 1조 원으로 2010년 처음으로 출시된 H-클래스를 모델로 한 280MW급 가스터빈모델인 ‘DGT6-300H S1’의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초도제품을 생산해 창원공장 부하성능시험장에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14년 처음으로 출시된 H+-클래스를 모델로 한 380MW급 가스터빈모델인 ‘DGT6-300H S2’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국내 첫 발전용 가스터빈모델인 S1모델은 서부발전 컨소시엄(서부발전·GS에너지·청라에너지)에서 건설하는 김포열병합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며, 산업부는 이 모델에 대한 추가 실증테스트베드 대상으로 노후가스복합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설계수명이 다하는 노후가스복합발전소는 신인천복합화력(남부발전)·일산복합화력(동서발전)·서인천복합화력(서부발전)·분당복합화력(남동발전) 등이다. 이들 발전소에 대한 후속사업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발전공기업도 성능개선공사를 중심으로 한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서인천복합화력과 신인처복합화력은 GE에서 생산한 가스터빈을 장착하고 있으며, GE가 900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판매할 수 있게 된 실증테스트베드로 활용된 바 있다.

산업부가 S1모델 실증테스트베드 대상으로 노후가스복합발전소를 활용키로 한 배경은 신규가스복합발전보다 발전설비용량 측면에서 S1모델 적용이 용이하고 또 인허가절차 등을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인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 설치된 발전용 가스터빈은 MHPS 39기, GE 39기, 웨스팅하우스 28기, 지멘스 27기, 알스톱 20기 등이며, GE는 가스터빈 초도제품을 우리나라에 16기 공급하면서 세계시장에 모두 900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또 미쓰비시와 히타치가 합병한 MHPS는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후 자국 간사이전력에 6기를 납품하면서 성능과 품질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56기를 수주하면서 GE 등 경쟁사를 단숨에 따라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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