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블레이드 재생정비기술…이르면 3년 뒤 국산화 가능
가스터빈 블레이드 재생정비기술…이르면 3년 뒤 국산화 가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2.1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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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한전KPS, 가스터빈 재생정비기술 국산화 기술협력협약 체결
2년간 재생정비절차개발 추진한데 이어 하반기부터 실증사업 추진 예정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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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타임즈】 가스터빈 제작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가스터빈 고온부품 재생정비기술이 이르면 3년 뒤 국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가스터빈 유지관리비용 상당부문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가스터빈 제작회사에 이 기술을 의존해오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은 한전KPS(주)와 2010년 이후 도입된 가스터빈 고온부품 재생정비기술을 국산화키로 한데 이어 최근 서인천발전본부(인천 서구 소재)에서 ‘가스터빈 재생정비기술 국산화 기술협력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발전용 가스터빈의 대표적인 고온부품은 블레이드이며, 블레이드는 가스터빈 내 기체 압력을 받아 회전운동을 하는 부품으로 고온에 견뎌내야 하는 만큼 가스터빈 유지관리에 상당한 비용을 동반하는 소모품인 셈이다.

현재 발전회사는 가스터빈 고온부품인 블레이드 유지관리를 위해 신품으로 블레이드를 장착한 후 2~3회에 걸쳐 열처리·용접·가공·코팅 등의 과정을 통해 블레이드를 재생하고 사용한 뒤 신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 블레이드를 재생하는 기술은 가스터빈 제작회사인 GE(미국)·SIEMENS(독일)·MHPS(일본)에 고스란히 의존하고 있다.

특히 가스터빈 제작회사는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000억 원에 달하는 고온부품 구매와 재생정비 애프터마켓(After Market)에서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앞서 서부발전은 가스터빈 고온부품 재생정비시장을 국산화하기 위해 지난 2년 간 미국 전력연구소와 한전 전력연구원 등과 재생정비절차개발을 추진했으며, 그 동안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가스터빈 고온부품 재생정비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부발전 측은 2010년 이후 국내에 도입된 가스터빈 고온부품인 블레이드를 재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3년 실증기간을 거쳐 국산화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그 동안 시도된 적이 없었던 이번 대규모 기술협력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국내 가스터빈 재생정비 생태계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서부발전은 기술개발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핵심설비에 대한 국산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화를 통한 성장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김병숙 사장 취임 직후 국내 기업 제작 활성화를 위해 서부발전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키로 한 5대 핵심설비인 ▲보일러 ▲터빈 ▲펌프·팬 ▲밸브·모터 ▲제어설비 등과 현장수요가 높은 3대 소모성 기자재 국산화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인 발전부문 기자재·원천기술 국산화를 선도할 수 있는 로드맵을 2018년 수립한 바 있다.

그 같은 노력의 결과 서부발전은 지난해만 발전설비 국산화율을 3.6% 끌어올리면서 119억5000만 원에 달하는 유형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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