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硏 탈(脫)원전 반대논문 은폐?…알고 보니 기고문
에너지경제硏 탈(脫)원전 반대논문 은폐?…알고 보니 기고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2.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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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과정 거친 논문 아니라 개인 의견 담은 기고문 사실관계 바로 잡아
이미 인쇄물·이메일 등으로 배포했기 때문에 은폐로 보는 건 무리 주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전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전경.

【에너지타임즈】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탈(脫)원전정책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논문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탈(脫)원전정책에 따른 비용이 500조 원에 달한다는 것이 핵심인데 에너지경제연구원 측은 심사를 거친 논문이 아니라 기고문이라고 일축했다.

한 중앙일간지는 정부의 탈(脫)원전정책으로 인한 비용이 500조 원이 넘게 증가한다고 분석한 논문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는 등 정부와 관련 기관이 탈(脫)원전정책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분석한 학계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문제의 단초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격주로 발행하는 간행물인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에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가 ‘탈(脫)원전 비용과 수정방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기고한 것. 이 언론에서 논문이라고 주장하는 이 논문은 탈(脫)원전정책을 폐기하고 원전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운영할 경우와 원전을 건설하지 않은 경우를 경제적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원전을 계속 가동한다면 이익이 513조 원에 달한다는 결론을 내고 있다.

다만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 교수가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에 게재한 글에 대해 심사과정을 거친 논문이 아니라 작성자 개인의 의견을 담은 기고문이란 사실관계를 바로잡은 뒤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는 격주로 발행돼 인쇄물로 230부 가량 관련 기관에 배포되고 있으며, 1700여명에게 이-메일로 배포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측은 문제의 기고문을 이미 인쇄물과 이-메일을 통해 배포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폐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에너지경제연구원 측은 정 교수 기고문을 에너지경제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기고문 내 일부 내용이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어 왜곡·확대 보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너지경제연구원 일부 간행물 중 외부기고문이 에너지경제연구원 공식의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공식의견으로 잘못 인용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에 그 동안 외부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원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고자 노력해오고 있다”고 언급한 뒤 “앞으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간행물 발간·배포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없도록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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