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선생님”…서부위피스쿨 新 도농문화로 자리 잡아
“사랑해요! 선생님”…서부위피스쿨 新 도농문화로 자리 잡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1.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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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 서부위피스쿨 2주간 활동 매듭짓고 그 동안 성과 공유한 뒤 활동 종료
어제의 배움으로 오늘을 나눈다는 슬로건에 발맞춘 창의적 교육으로 꾸며져
고마움 담은 선물 받고 한 말 잃은 멘토…또 다시 방학 기다리겠다는 멘티

【에너지타임즈】 서부발전 본사에 모처럼 반가운 꼬마 손님들이 찾아왔다. 장난기 가득한 태안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것인데 2주간 활동한 6기 서부위피스쿨이 그 동안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6기 서부위피스쿨은 2주간 짧은 시간이지만 대표적인 문화소외지역 중 하나인 태안지역에 미디어 등 제한된 매개체로만 접할 수밖에 없었던 도심문화를 경험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어제의 배움으로 오늘을 나눈다는 슬로건을 걸고 내 삶의 주인공이 본인임을 스스로 깨닫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17년부터 이어졌던 서부위피스쿨은 그 동안 자리 잡았던 도농문화였던 대학생 농촌활동문화를 이어가는 새로운 도농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1일 서부발전이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6기 서부위피스쿨 수료식에서 멘토들이 멘티들로부터 작은 고마움을 선물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부발전이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6기 서부위피스쿨 수료식에서 멘토들이 멘티들로부터 작은 고마움을 선물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주)(사장 김병숙)은 수도권에 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충남 태안지역 미래인재양성을 위해 자사 대표적인 교육재능기부프로그램인 6기 서부위피스쿨 활동을 매듭지은데 이어 지난 21일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멘토(대학생)와 멘티(초·중등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 동안 활동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수료식을 가졌다.

6기 서부위피스쿨은 멘토 22명과 멘티 177명 등 199명으로 구성됐다. 멘토는 태안지역 출신을 비롯한 대학생, 멘티는 태안지역 소재 초·중등학생이다. 이들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잠을 자는 것을 제외하고 이 기간 호흡을 같이 하면서 서로 스킨십을 통한 소통의 시간으로 다양한 추억을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이들에게 지난 2주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들의 활동은 단순하게 성적을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멘토들은 자신들이 직접 경험하고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멘티들이 좋은 학습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학습지도, 멘티들이 앞으로 인생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상담교육, K-Pop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정서교류, 전문분야를 활용한 창의융합교육 등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를 이끌어가고 주축인 멘토들은 멘티들과의 소중한 만남을 위해 이 기간 태안지역에 상주하면서 밤새 수업준비를 했다고 한다. 정형화된 교육이 아니라 멘티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함께 고민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그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활동기간이 짧은 탓에 두 번의 기회가 없는 탓에 몇 번이나 리허설을 해야 했다고 한다.

이 기간 이들은 함께 나만의 방을 꾸미고 마을을 꾸미는 활동과 함께 평소 접할 수 없는 체육활동을 비롯해 멘티들에게 인기가 높은 K-Pop 등을 함께 배우는 한편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성 정체성 등을 주제로 토론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통한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멘토들과 멘티들은 2주란 짧은 시간이지만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다란 공통점을 찾는 과정에서 사제지간 정을 돈독하게 하는 한편 새로운 도농문화를 만들었다.

지난 21일 서부발전이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6기 서부위피스쿨 수료식 이모저모.
지난 21일 서부발전이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6기 서부위피스쿨 수료식 이모저모.

특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적잖은 소통이 됐음은 이날 수료식 현장 곳곳에 묻어났다.

멘토는 2주간 활동으로 멘티의 이름을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성격까지 꿰뚫고 있었고, 그 결과 장난기 가득한 멘티를 통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강약을 통한 통제와 위험수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통제하는 모습이 노련해 보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서부위피스쿨 담당직원들도 멘토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부르는 것은 물론 이들의 원활한 활동을 사진으로 담는 과정에서 이들의 활동을 살피는 등 6기 서부위피스쿨 멘토와 멘티의 활동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게 실적을 쌓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었음을 볼 수 있는 면면이 아닐까싶다. 마음이 마음을 읽은 셈이다.

이날 6기 서부위피스쿨 수료식 하루 앞선 지난 20일 16시경 멘토들은 수료식이 열리는 서부발전 본사 강당 앞에 그 동안 멘티들과 함께 한 과정을 담은 사진과 함께 만들었던 작품들을 전시하는데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서부발전 담당직원들도 수시로 오가며 이들을 도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멘티들은 자신들을 담당했던 멘토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공식일정이 아닌 탓에 시상식은 무대가 아니었으나 담당멘토들은 멘티들의 준 선물을 받고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선물은 멘티들이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이었지만 이 선물을 받은 멘토들은 평생에 잊지 못할 선물이 아니었을까싶다. 멘티들도 고마움과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태안중학교 한 멘티는 “(서부위피스쿨) 수료식을 할 때마다 늘 아쉽다”고 언급한 뒤 “또 다른 언니, 오빠들이 방학이면 찾아오기 때문에 손꼽아 방학을 기다리게 된다”고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뿐만 아니라 멘토들은 태안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학습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정체기 극복사례 공유 등에 초점을 맞춘 토크콘서트를 이 기간 진행하기도 했다.

임정래 서부발전 국정과제추진실장은 “예전 대학생농촌활동이 도농 간 교류의 문화였으나 최근 다양한 농기계들이 도입되면서 이 문화는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언급한 뒤 “서부위피스쿨은 자치를 감춘 대학생농촌활동을 통한 도농 간 문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멘티들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고 멘토를 통한 다양한 문화 체험, 진로탐색 등의 기회를 갖는 한편 멘토들은 리더십과 사회생활에 앞서 나눔의 가치를 배우는 등 서부위피스쿨은 멘토와 멘티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서부발전은 서부위피스쿨이 도농 간 문화교류 장이 될 수 있도록 물신양면으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2017년부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자사 교육재능기부프로그램인 서부위피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멘토 124명과 멘티 1214명 등 모두 1338명을 배출한 바 있다.

특히 서부발전은 7기 서부위피스쿨 운영을 위해 오는 4월경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오는 7월경 멘토들에 대한 사전교육·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며, 7기 서부위피스쿨은 오는 8월부터 멘토링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활동한 6기 서부위피스쿨 멘토들과 멘티들이 만들어낸 성과물이 서부발전 본사 강당 앞에 전시돼 있다.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활동한 6기 서부위피스쿨 멘토들과 멘티들이 만들어낸 성과물이 서부발전 본사 강당 앞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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