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양성자가속기 가동…6년 만에 무사고 2만 시간 돌파
경주양성자가속기 가동…6년 만에 무사고 2만 시간 돌파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0.01.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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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개에 달하는 연구과제와 2000명에 달하는 연구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경주양성자가속기가 가동 2만 시간을 돌파했다.
경주양성자가속기가 가동 2만 시간을 돌파했다.

【에너지타임즈】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치된 경주양성자가속기가 가동 6년 만에 무사고로 2만 시간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은 미래원천기술개발과 첨단산업기술 분야에 활용키 위해 2002년 정부 주도로 사업이 시작돼 2012년 12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설치된 20㎃급 경주양성자가속기가 지난달 기준 가동 2만 시간과 7년 무사고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양성자가속기는 수소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낸 양성자를 빠르게 가속시킨 뒤 가속된 양성자를 다른 물질에 충돌시켜 성질을 바꾸는 장치로 다른 물질의 원자핵과 반응하거나 원자핵을 쪼개 다른 원소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플라스틱을 강철처럼 단단하게 만들거나 암 진단에 사용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고 물질의 특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탓에 현대과학의 연금술사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주양성자가속기 에너지는 1.5V 건전지 6700만 개에 이르는 100MeV로 양성자가 1초당 13만㎞ 속도로 다른 물질의 원자에 부딪히게 할 수 있어 초당 1.2경이란 엄청난 수의 양성자를 연구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양성자과학연구단은 경주양성자가속기 가동 첫 해인 2013년 39개 연구과제를 양성자 빔을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모두 700개에 달하는 연구과제와 2000명에 달하는 연구자를 지원한 바 있다.

경주양성자가속기 주요 성과는 투과성 양성자로 알츠하이머 뇌의 신경독성을 제거하는 기술개발, 양성자 조사를 통한 열전소재 열전성징제어기술개발, 양성자 빔을 이용한 차세대 반도체 소자 전도특성제어기술개발 등으로 대표되고 있다.

특히 양성자과학연구단 측은 앞으로 양성자가속기 활용방안 확대를 위해 양성자가속기 에너지를 1GeV로 확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주양성자가속기 100MeV 에너지로는 분석실험에 충분치 않아 반도체기업들이 경주에서 베타테스트를 거친 후 해외 양성자가속기 운영기관에서 다시 인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앞으로도 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양성자가속기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 발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파급력 있는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장비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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