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대북제재 3년…北 탄소하나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UN 대북제재 3년…北 탄소하나사업으로 돌파구 모색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2.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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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립 박사, 北 휘발유 성분분석으로 이 사업 성공여부 판단 가능
신정수 박사, 60년 이상 발전 거듭하며 일정수준 기술력 보유 추정
18일 삼정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9차 남북에너지협력 전문가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18일 삼정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9차 남북에너지협력 전문가 세미나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유엔 대북제재 3년이 지난 현재 북한은 탄소하나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석탄을 원료로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인데 현재 북한은 이 사업과 관련된 기술을 상당히 진화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너지경제연구원은 한반도 정세와 남북에너지협력 등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해 18일 삼정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제9차 남북에너지협력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종립 서울대공학연구소 박사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 1990년대 개발을 중단했던 석탄화학공업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이 탄소하나(C1)사업으로 대표되는 이 사업의 유지여부는 유엔제재 유지여부와 직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박사는 2018년 기준 북한 내 석유수급은 원유 수입(44.2%), 정제유 수입(6.9%), 정제유 밀수(44.2%)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유엔제재 이전 북한 내 정제유 수입과 밀수의 비율이 35.5%와 63.5%였던 반면 이후 10.0%와 90.0%로 크게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엔제재 이후 북한 내 석유수급이 곤란해지면서 석유제품 자급자족 움직임이 가시화됐다고 진단하면서 그 예로 탄소하나사업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그는 북한은 2016년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5개년 전략수행기간에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강조한 점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2017년부터 매년 신년사에서 탄소하나화학공업 창설을 다그치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종철 경상대 교수 주장을 인용해 북한이 매일 100톤 수준의 석유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한다면 2018년 기준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53만 톤가량 원유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북한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탄소하나사업 성공여부는 북한 내 유통되는 휘발유 성분분석을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정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석탄화학공업 관련 기술 수준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지난 60년 이상 석탄화학공업 위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일정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 연구위원은 탄소하나사업 시초로 1936년 일본이 미국의 석유수출금지조치에 대항해 아오리인조석유공장 건설이라고 소개하면서 베르기우스공법(수소첨가 직접 액화)으로 석탄에서 휘발유·경유·중유·메탄알코올·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해방직전 석유제품 생산량은 802만 톤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현재 북한은 석회석을 사용하지 않고 석탄연소 시 수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수상가스를 추출하고 이를 합성해 기초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탄소하나사업으로 진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내 석탄화학시설로 ▲2.8비날론연합기업소(함남 함흥시 소재)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평남 안주군 소재) ▲흥남비료연합기업소(함남 함흥시 소재) ▲7.7연합기업소(함북 경흥군 소재) ▲순천화학연합기업소(평남 온산군 소재) 등을 소개했다.

다만 그는 북한 탄소하나화학공업 기술수준은 알려진바 없다고 밝히면서도 지난 60여년 이상 석탄화학 위주로 발전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정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석탄화학공업은 1700년대 발명됐으나 19세기 말에서야 빛을 발했으나 석유화학공업에 밀려 두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다시 각광을 받았다. 다만 저유가시대로 접어들면서 관련 산업은 주춤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이 산업은 고유가시대를 대비하고 지구온난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으나 석유화학공업에 견줘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또 석탄화학공업으로 생산한 석유제품은 석유화학공업으로 생산한 석유제품에 견줘 유황성분이 없고 방향족을 거의 포함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탄가가 높아 연료로서 우수한 품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일 삼정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9차 남북에너지협력 전문가 세미나에서 김종립 서울대공학연구소 박사(왼쪽)와 신정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18일 삼정호텔(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산업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제9차 남북에너지협력 전문가 세미나에서 김종립 서울대공학연구소 박사(왼쪽)와 신정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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