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모두가 행복한 울산…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힘찬 첫걸음
(르포) 모두가 행복한 울산…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힘찬 첫걸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1.2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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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본사 로비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 후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 모습 재연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 등 지역상생 사회적 가치 구현 방점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카페에서 일일 근무를 하고 있는 치매노인이 동서발전 직원의 도움을 받아 방문객에게 주문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카페에서 일일 근무를 하고 있는 치매노인이 동서발전 직원의 도움을 받아 방문객에게 주문을 받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이들 사이에 수많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그 동안 우리는 이 벽을 허물자면서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이 벽은 너무나 견고해서 허물어지지 않았다. 사회적 가치 실현이란 말은 이 벽을 허물기 위한 일종의 구호인 셈이다.

동서발전 등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를 구분 지었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인 유토피아 건설을 선도하겠다면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로비에 모처럼 인파로 북적였다. 동서발전을 비롯한 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석유공사·한국에너지공단(가나다 順) 등 울산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한 에너지공공기관과 이들의 이웃인 근로복지공단·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사회적 가치 구현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이들 기관의 대표들이 관례처럼 업무협약서에 서명하는 것이라면 큰 의미가 없겠지만 이들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기까지 그 과정은 아름다웠다.

이날 13시경 로비에는 행사를 준비하는 동서발전 직원들의 분주한 손길과 함께 사회적경제조직 직원들은 홍보부스를 꾸몄고, 로비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카페에는 치매노인과 장애청년들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다.

최재혁 동서발전 사회가치혁신실장은 “이 행사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의기투합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단순구호에만 그쳐선 안 된다고 판단해 모두가 동참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포함시키다보니 그 규모가 커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동행할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고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고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3시 30분 내외귀빈들이 모두 참석했다. 울산지역을 지역구로 둔 강길부 의원(자유한국당)과 김종훈 의원(민중당)도 참석해 뜻깊은 이 자리를 빛냈다.

내외귀빈들은 카페 테이블에 앉아 간단한 인사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분위기는 다소 화기애애했으나 이들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통한 모두가 행복한 울산을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고민했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동서발전은 고객접점에 있는 기업이 아닌 탓에 국민과 함께하는데 제약이 있고 한전적자 등은 경영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념품을 울산지역 사회적 기업 등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대체하는 등 나름의 방식을 찾아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심만 관심을 갖고 주위를 살펴보면 공공기관 특성상 제도권 안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아이디어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박 사장은 취임 당시부터 인위적인 사회적 가치 실현보다 능동적으로 실행에 나설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동서발전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치매노인과 장애청년들이 내외귀빈들로부터 주문을 받고 서빙을 했다.

이들이 이 카페에서 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을 아니라고 한다. 동서발전은 복지시설과 함께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자사 직원들로 하여금 조금은 서툴고 느리지만 인내와 이해하는 등 동행으로 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이 카페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내외귀빈들은 장애인과 비(非)장애인, 병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동행할 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지 않았을까싶다.

특히 이들은 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마을기업·사회복지단체 등으로 구성된 홍보부스를 일일이 방문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놀라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놀라기도 했다.

김종훈 의원은 홍보부스에 있는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친근감을 과시했고, 박일준 사장은 일면식 있는 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도 내외귀빈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또 일부 내외귀빈들은 현장에서 즉석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위대한 혁명과 위대한 발명은 작은 동기와 작은 불편함에서 출발했다. 이 자리에서 내외귀빈들이 사회적 가치 실현 필요성을 이 기업과 이들이 만들어 낸 제품을 만나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았을까싶다.

이날 연대의 손길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울산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이 몸만 온 것이 아니라 이젠 마음까지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일정시간이 지나면 사회적 기업이 폐업을 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 뒤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할 때 이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고 응원을 할 것”을 약속했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사회적 경제기업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울산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앞서나가 준다면 울산시도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지역의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상호협력과 본업과 연계된 사회적 가치 협업과제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사회적 경제조직 활성화 위한 공동 노력 등 지역상생의 사회적 가치 구현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이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 울산공공포럼도 열렸다.

이 포럼은 안전·환경·일자리 등 사회적 문제를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발굴을 통한 지역상생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해 기획됐으며, 참석자들은 민간과 공공이 함께 안전·환경·일자리·지역경제·공공성·인권 등의 협업사례를 공유했다.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카페에서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구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방문한 공공기관 대표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카페에서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구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방문한 공공기관 대표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카페에서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구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방문한 공공기관 대표와 함께 사회적 경제조직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7일 한국동서발전(주) 본사(울산 중구 소재) 카페에서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이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구현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방문한 공공기관 대표와 함께 사회적 경제조직 홍보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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