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노조 창립 73주년…자축보다 일제강점기 상처 보듬어
전력노조 창립 73주년…자축보다 일제강점기 상처 보듬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1.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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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기념식 취소하고 절감비용으로 일제강점기 피해자 후원의 손길 뻗어
전력노조가 창립 73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대신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전력노조가 창립 73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대신해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후원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에너지타임즈】 해방 후 처음으로 등록된 노조인 전력노조가 창립 73주년을 맞았다. 일번이 과거 침략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자축보다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을 살피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최철호)은 지난 24일자로 창립 73주년을 맞았지만 기념식을 취소한 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순국선열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절감비용 2000만 원을 위안부피해할머니지원재단 등 4곳에 후원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았지만 일본 정치지도자는 여전히 과거 침략행위를 반성하지 않고 있고 한-일 간 정치적으로 경색돼 있어 국민들의 역사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시점을 고려해 창립 73주년 기념식을 취소하고 일제강점기 피해자들과 피해자단체에 후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력노조가 나눔의 집은 1992년 위안부피해할머니들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 중 1995년 한 기부자가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경기도 광주에 건립됐으며, 이후 이곳은 위안부피해할머니들의 쉼터 역할과 함께 일제강점기 일본군들의 만행을 폭로하는 한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바망간기념관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에 동원됐던 故 김정호 씨가 자신이 일했던 폐광을 정비해 1989년 개관한 일본 강제징용박물관이며, 이곳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역사와 조선인 착취 등 범죄행위를 고발하는 일본 내 유일한 시설물이다. 최근 일본사회 우경화와 무관심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폐관의 위기까지 내몰렸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력노조 전신은 1946년 11월 24일 결성된 경성전기노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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