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안전경영대상 논란…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서부발전 안전경영대상 논란…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1.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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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중심으로 故 김용균 사망사고 연관 지어 돈 주고 상 받았다 논란 확산
서부발전 측 수상기관 확정 후 수상홍보를 위해 집행한 것이라고 논란 일축
서부발전 태안화력 옥내저탄장.
서부발전 태안화력 옥내저탄장.

【에너지타임즈】 故 김용균 씨 1주기를 한 달가량 앞두고 서부발전이 후원을 대가로 안전경영대상을 수상했다는 여론이 언론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던 태안화력 컨베이어벨트사고에도 불구하고 서부발전이 안전경영대상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서부발전 측은 적잖게 당황하는 눈치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한국경영인증원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스탠다드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안전경영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언론들은 서부발전이 지난해 12월 태안화력 컨베이어벨트사고로 김용균 씨가 사망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상을 수상하는 것이 합당한가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부발전은 2016년 3000만 원, 2017년 2500만 원, 2018년 500만 원 등 최근 3년간 6000만 원의 대가를 지불하고 이 상을 수상했다고 문제점을 꼬집고 있다.

서부발전 측은 이 같은 여론에 홍보비를 집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상기관 확정 후 수상내역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돈을 주고 상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수상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주고 상을 받았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상을 받고 관례에 따라 홍보비를 지출했기 때문에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서부발전 측은 故 김용균 사망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 문제가 된 상은 태안화력 컨베이어벨트사고 이전에 수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사고와 연관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부발전 측은 이 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으로 과거에 발생한 산업재해를 교훈 삼아 유사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도입과 제도 개선 등 꾸준한 산업안전관리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부발전 측은 이 상의 경우 주관기관에서 전략적 안전경영관리시스템, 안전경영활동성과 등 안전성 향상, 매출액·영업이익·총자산이익률·부채비율 재무성과, 지속가능보고서 발간 여부 등 자체적인 세부평가기준에 따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기관을 선정하고 있다고 심사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 등에서 후원하는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기관은 관례적으로 홍보유인물이나 언론사 기획기사 등을 통해 홍보비를 지출하는 것이 관례화돼 있고, 대게 이 상은 정부경영평가 등에서 실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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