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 상생(相生)바람 불어…고마움이 고마움으로 이어져
당진화력 상생(相生)바람 불어…고마움이 고마움으로 이어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1.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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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마을 공동으로 지역상생 감사마음 담아 개별포장 떡 1300개 전달
필연적 긴장관계 속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사건…반신반의 분위기 이어져
지역상생 선순환구조 자리매김…박일준 사장 감동 주도록 하라 특별지시
동서발전 당진화력 전경.
동서발전 당진화력 전경.

【에너지타임즈】 동서발전 당진화력이 자리 잡고 있는 충남 당진 석문면에 말로만 외치던 상생(相生)이 행동으로 현실화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마움이 고마움으로 이어지는 작은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은 갑(지역주민)과 을(발전회사)의 수직적 관계를 깨고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단초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최근 발전회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충남 당진 석문면 소재 19개 마을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본부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지역상생 고마움을 담은 떡 1300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떡은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로 만들어졌고, 이 떡을 만든 방앗간은 당진화력 직원에게 따뜻한 떡을 전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5명을 특별히 고용해 밤새 떡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이 떡에 그 동안 지역상생 노력에 감사한다는 문구를 통해 당진화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사건은 그 동안 유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에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지만 개별적인 인맥으로 지역주민이 발전소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지역주민이 한 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런 탓에 동서발전 내에서도 이 사실을 놓고 반신반의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발전소와 지역주민은 항상 긴장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불가분관계이며, 이 사건을 계기로 당진화력과 지역주민은 20년 만에 진심이 진심으로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긴장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어 감정을 감출 수밖에 현실을 깬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기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 대외협력실장은 “당진화력 직원들은 이 지역에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해준 지역주민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어 지역상생을 게을리 할 수 없었고 지역주민들은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을 열어 진심을 표현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역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모두 처리해줄 수 없었던 점이 생각나고 앞으로도 당진화력 직원들은 더 겸손함과 진정성으로 지역주민을 대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배경에는 당진화력 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이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당진화력은 발전소주변지역지원 관련 지역주민 대상 중장기교육사업 등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됨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 입장에서 필요한 점을 세심히 살피는 한편 석탄발전 호불호를 떠나 모든 이에게 각종 회의장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당진화력은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저탄장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으며 그 결과 발전연료인 유연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연발화를 드론·열화상카메라 등을 활용한 효율적인 유연탄수급으로 자연발화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이 사건은 지역상생 선순환구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마움이 고마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서다.

박일준 동서발전 사장은 제한된 예산이겠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가는 특별지시를 당진화력본부에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당진화력 직원들도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충남 당진 석문면 소재 19개 마을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동서발전 당진화력 직원에게 전달된 감사의 떡.
지난달 10일 충남 당진 석문면 소재 19개 마을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동서발전 당진화력 직원에게 전달된 감사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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