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자원개발협력사업…최적지로 北 단천지역 손꼽혀
남북자원개발협력사업…최적지로 北 단천지역 손꼽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1.0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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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하고 다양한 광물부존과 인접국가와 우수한 지리적 접근성 등 강점
광산인프라 현대화 등 자원수출 초점 맞춘 광물자원산업단지 조성 가능
북한의 작은 포구에 무연탄이 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의 작은 포구에 무연탄이 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남북광물자원개발협력 지역으로 북한 단천지역이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양하고 상당한 양의 광물이 부존돼 있는 곳인데다 인접국가와의 접근성이 우수해 광물자원을 수출할 수 있는 등 상당한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상세 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개발사업단 팀장은 지난 5일 국회(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광물자원공사가 주관하고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과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 등에서 주최한 2019년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북한 단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남북광물자원개발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 팀장은 2018년 말 기준 북한 내 석탄광산 241곳(33%), 금속광산 260곳(36%), 비(非)금속광산 227곳(31%) 등 모두 728곳 광산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그는 남북자원개발협력 관련 남한 연수요 100억 원 이상과 10대 희유금속 중 북한 내 잠재가치가 1000억 원 이상인 광종을 선정해야 하고 철·무연탄·아연·마그네사이트·석회석·흑연·인회석·텅스텐·몰리브덴·희토류 등 19개 광종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속가능협력모델로 광종별 부존 특성과 개발 여건 등을 고려할 때 남북자원개발 3대 협력모델로 수출주도 자원특구협력사업, 건설지원 인프라협력사업, 미래 대비한 전략탐사협력사업을 제시했다.

전 팀장은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으로 북한 함경남도 단천지역을 손꼽았다. 단처지역은 북한 최대 금속광물과 비(非)금속광물 부존과 함께 다수의 생산광산이 운영되고 있는데다 전략광종인 아연·철, 세계 1위 마그네사이트, 남한 수입의존도가 높은 흑연·인광석 등이 상당량 부존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지역은 남한·중국·일본 광물수요국가 등 인접국가와의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고 광산인프라 현대화, 가공소재산업 유치 등을 통한 광물자원수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광물자원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이어 그는 단천광물자원산업단지 추진방안으로 남북 주도 시범단지를 우선적으로 조성한 뒤 글로벌기업 유치를 통한 국제광물자원산업단지로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란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인접국가와의 협력방안으로 북한은 남한과 남북주도 자원산업단지 공동 조성·운영, 중국과 철도·항만 등 연계한 광산개발공동협력, 러시아와 발전연료 활용한 발전협력, 일본과 금속소재·합금부문 공동 진출과 아연·철 등 내화물가공사업 협력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전 팀장은 광산·가공·인프라·법률 등 참여업체 중심 워킹그룹 구성해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광물자원산업단지 활성화 방안 연구 등 국내 민·관·공 중심 단천광물자원산업단지 조성방안 공동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또 그는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 공동으로 단천자원산업단지추진위원회(가칭) 설립 조성방안을 협의하고 시범사업 조기 안정화 위한 남북 공동 단천광업기술협력센터 설립·운영 등 남북 주도 단천광물자원산업단지 공동 조성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백재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남한과 북한이 서로 실질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에서도 광물자원교류는 특히 중요한 분야”라면서 “북한 내 세계 1위 매장량인 마그네사이트와 함께 석탄·철광석·아연·희유금속 등이 풍부하게 부존돼 있어 광물자원을 수입하는 남한으로서는 이 광물을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병로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회장은 “북한의 풍부한 자원과 남한의 자원개발기술력이 융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남북한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앞으로 막대한 통일비용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북한 자원을 이용한 민간교류는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나가야 하나 민간기업의 힘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적인 전략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관은 “북한 내 다양한 지하자원을 활용한 협력은 남북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란 의견을 냈다.

남윤환 광물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최근 북한도 경제발전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제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외국기업에 자원개발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자원개발 진출 위한 유망지역에 특구를 설치하고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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