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희망의 불꽃 지펴…다슬기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추진
영월! 희망의 불꽃 지펴…다슬기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추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0.2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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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관리공단 영월도시재생뉴딜사업 최고점수로 지역특화재생 대표사례 선정
내 집처럼 드나들며 쌓은 직원들의 경험…실현가능성 극대화 한 것으로 분석
연결과 소통 그리고 활력…특화상권·지역공동체·주거복지 재생사업으로 추진
배전지중화사업과 제로에너지마을 등 시너지효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연계
속도감 있는 추진…사업기간 4년이지만 2년이면 예산 90% 이상 집행 가능해

【에너지타임즈】 탄광으로 흥했으나 탄광으로 쇠락한 도시인 영월, 이곳에 다슬기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으로 희망의 불꽃이 지펴졌다.

1960년대 강원남부지역 경제물류 중심지였던 강원도 영월 정주인구는 13만 명에 달했고, 유동인구도 4만 명에 달했다. 현재 기준으로 많은 인구는 아니지만 당시 대한민국 인구가 1600만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인구는 아닌 셈이다.

게다가 한국전쟁 이후 크고 작은 광산들이 영월지역에 들어섰고 1932년 2월 문을 연 영월화력 내 1965년 석탄을 발전연료로 하는 발전설비가 증설되면서 석탄이 이곳에 집중됐고, 영월지역은 에너지산업 중심지로 급성장했다. 개가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던 시절이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 기점으로 난방문화는 연탄 중심에서 도시가스로 전환됐고, 그 결과 석탄수요가 급격하기 줄어들기 시작했고 활기를 띄었던 탄광들은 문을 닫았고 광부들은 이 도시를 떠났다. 게다가 2000년 영월화력이 문을 닫으면서 물류중심지 기능 또한 약화됐다. 결국 영월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폐광지역이란 수식어를 달게 됐다.

이것이 바로 영월지역의 흥망성쇠(興亡盛衰)다.

그렇다고 이 지역은 꿈을 잃지 않았다. 쇠락한 도시인 영월지역에 희망의 불꽃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광해관리공단은 영월주민협의체를 비롯한 영월군·강원랜드 등과 함께 떠나는 발길을 잡고, 떠났던 발길을 되돌리며, 지나가는 발길을 머물게 하는 영월지역 특산물인 다슬기를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영월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에 살고 있는 김범준 어린이(가명)는 2023년 꽃이 피는 화창한 봄날 아빠·엄마·누나와 함께 영월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범준이네 가족은 아침을 먹고 강원도 영월군으로 떠났고, 도착한데 이어 신(新)도로 건설로 폐쇄된 구(舊)도로에 조성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본격적인 체험활동에 나섰다.

먼저 범준이네 가족은 영월지역 특산물인 다슬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슬기코워킹센터에서 다슬기를 체험한 뒤 이 지역 향토음식인 다슬기음식으로 굶주린 배를 채웠다. 또 영월愛라운지를 방문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 정보 등을 안내받은 뒤 가상현실(VR)체험을 통해 다양한 여행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다슬기 체험을 마친 범준이네 가족은 동강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걸으며 동강생태계를 탐방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긴데 이어 도시공원에서 지친 몸을 잠시 달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월愛마켓에 들려 특산물을 구매한 뒤 서울로 향했다.

조만간 영월의 미래는 이렇게 바뀔 것이다.

영월도시재생뉴딜사업인 ‘연결과 소통 그리고 활력 덕포 愛에 잇다’는 영월지역 영월종교미술박물관·단종역사관·별마로천문대·국제현대미술관·라디오스타박물관·세계민속악기박물관·영월아프리크미술박물관 등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동강누리협동조합·자재산업협동조합·라디오스타사회적협동조합·영월고소애협동조합·돌봄사회서비스센터·영월특산물협동조합 등 역량 있는 사회적 경제 조직, 활용가능성이 높은 가용부지 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뛰어남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 평가에서 빛을 발했다. 공공기관 제안부문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광해관리공단이 영월지역을 대상으로 한 폐광지역진흥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쌓았던 노하우가 밑거름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도인 광해관리공단 지역진흥1실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신청하는 대게 기관은 사업계획서를 외부기관 용역으로 작성하지만 광해관리공단은 직원들이 직접 보고서를 제작했다”고 언급한 뒤 “비용도 비용지만 광해관리공단 직원들이 2006년부터 영월지역 곳곳을 내 집처럼 드나들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많은 일들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분석한 뒤 실현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험보다 더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영월도시재생뉴딜사업 대상지역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486-32번지 일원 11만5700㎡ 부지이다. 사업기간은 내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이며, 이 프로젝트에 모두 333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상권을 재생하고 도심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특화상권 재생사업, 지역공동체 활성화로 지역자원을 연결하는 지역공동체 재생사업, 지역주민 주거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찍은 주거복지 재생사업 등으로 나눠 추진된다.

특화상권 재상사업은 다슬기코워킹센터·영월愛마켓 등을 중심에 세운다.

다슬기코워킹센터는 다슬기 치패를 생산·방류해 자원고갈문제에 대처하는 한편 영월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유통·체험 협업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실제로 영월상인들은 영월에서 생산된 다슬기를 제천에서 구입해야 하는 불합리한 유통구조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월에서 생산된 다슬기를 제천에서 구입하고 원래 생산지에서 향토음식으로 판매된 셈이다. 이 센터가 문을 열면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되고 이에 더해 다슬기 어족보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월愛마켓은 시각적 환경개선과 함께 이 지역 내 산재돼 있는 빈 점포를 이용한 농·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되며, 지역상권 재생을 도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공동체 재생사업은 영월드어울림센터과 영월愛문화플랫폼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영월드어울림센터는 단절된 지역주민공동체를 복원하고 이 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 참여방안 확대와 사업종료 후 자생적 도시재생시업 운영을 위한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광해관리공단 측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운영을 초기 전문경영인에게 지역주민 고용을 조건으로 용역을 준 뒤 점진적으로 사회적 경제조직 역량을 높여 이 조직에 이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월愛문화플랫폼은 영월지역 내 소재한 다양한 문화·관광시설을 한 눈에 소개하는 공간으로 마을 간 상생발전과 문화를 연계한 영월군민들의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춰 조성될 예정이다.

주거복지 재생사업은 생활SOC 확충과 세대공감 보행가로 등에 초점을 맞춘다.

이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는 사업효과 극대화를 위해 ▲배전지중화사업 ▲동강하늘섶다리 ▲미래코제로에너지마을 ▲봉래산 활용 관광자원자원화사업 ▲금강공원 에코스큐디오 조성사업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신축 ▲오고가는 마을센터 ▲영월의료원 이전 ▲공공실버주택 건립 ▲행복주택 건립 ▲주거복지지원주택 건립 등의 사업과도 연계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사업기간은 4년이지만 2년이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준영 광해관리공단 도시재생1팀장은 “사업부지 83%를 이미 확보한데 이어 예산을 2년 내 90% 이상으로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장 팀장은 “매입대상 23개 필지 중 19개 필지를 확보하거나 조건부 매매계약을 완료했고 공유재산에 대해서도 심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예산 333억 원은 이미 투입된 96억 원에다 내년 118억 원, 2021년 86억 원이 집행되는 등 2년 내 300억 원이 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8월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2018년도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폐광부지에 다시 세우는 신재생·문화발전소 에코 잡 시티(ECO JOB CITY) 태백’을 선정돼 프로젝트를 추진한데 이어 영월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폐광지역에서 이미 2개 도시재생모델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와 함께 광해관리공단은 다른 폐광지역인 문경 등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청룡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광해관리공단은 지난해 태백지역에 이어 영월지역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도시재생뉴딜사업 기획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도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별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지역소멸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2019년도 하반기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역특화재생 대표사례로 최종 선정된 광해관리공단이 총괄기획 한 영월지역 도시재생뉴딜사업 구상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2019년도 하반기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역특화재생 대표사례로 최종 선정된 광해관리공단이 총괄기획 한 영월지역 도시재생뉴딜사업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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