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관 정규직전환…고용은 안정됐으나 처우는 글쎄?
에너지기관 정규직전환…고용은 안정됐으나 처우는 글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10.0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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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곳 에너지기관 중 15곳 무기계약직원 신입직원보다 임금 낮아
석유관리원 임금차 40% 육박…전력거래소·에너지공단 등도 높아
용역비용으로 예산이 제한돼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 손꼽혀
산업부 청사 전경.
산업부 청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에너지공공기관 중 정규직인 무기계약직원이 근무하는 기관 28곳 중 무기계약직원 임금이 신입직원 임금보다 낮은 곳이 절반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삼화 의원(바른미래당)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All Public Information In-One)에 따르면 전체 38곳 에너지공공기관 중 무기계약직원이 있는 28곳을 대상으로 2019년 기준 무기계약직원과 신입직원 간 임금을 비교한 결과 무기계약직원 임금이 신입직원 임금보다 낮은 곳이 무려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된 무기계약 직원들은 대부분 기관 내 별정직으로 분류돼 있으며, 업무는 비서와 운전기사, 시설관리자, 전산담당자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기계약직원 임금이 신입직원 임금보다 낮은 에너지공공기관은 모두 15곳. 이중 ▲한국석유관리원(무기계약직원·신입직원 간 임금 차이 40.06%) ▲전력거래소(35.9%) ▲한국에너지공단(25.7%) ▲한국남부발전(주)(22.66%) ▲한국광물자원공사(21.33%) ▲한국원자력안전재단(21.31%) 등 6곳 무기계약직원과 신입직원 간 임금차이는 무려 20%를 웃돌았다.

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19.42%) ▲한국전기안전공사(17.54%) ▲한국남동발전(주)(16.24%) ▲한국광해관리공단(11.44%) ▲한국원자력환경공단(9.79%) ▲한국가스안전공사(6.07%) ▲한국가스기술공사(4.95%) ▲한국원자력의학원(4.37%) ▲한국수력원자력(주)(0.14%) 등의 순으로 무기계약직원 임금보다 신입직원 임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기계약직원 임금이 신입직원 임금보다 낮은 배경으로 예산이 손꼽힌다. 그 동안 이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용역비용을 기대로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너지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용역비용으로 지불했던 예산에 한해 임금을 책정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무기계약직원 임금이 신입직원 임금보다 높은 에너지공공기관은 ▲대한석탄공사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전력기술(주)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DN(주) ▲한전KPS(주) ▲한전원자력연료(주) 등 13곳이다.

김삼화 의원은 “정부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만 했지 예산을 늘려주지 않아 고용안정만 보장될 뿐 처우는 일반 정규직과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고 상황을 진단하면서 “앞으로 에너지공공기관 내 노-노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무기계약직원이 없는 에너지공공기관은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주) ▲한국서부발전(주)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력공사 ▲한국중부발전(주)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이다.

무기계약직원이 없는 에너지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무기계약 직원을 대상으로 정부의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에 맞춰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무기계약 직원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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