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발전기자재 국산화…김병숙 사장, 필요하면 내가 사인
서부발전 발전기자재 국산화…김병숙 사장, 필요하면 내가 사인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8.2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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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기술이전으로 국산화 한 창업기업 방문해 창업기업 전폭 지원 약속
엔지니어 출신 노하우 십분 발휘해 발전기자재 국산화 다양한 제도 마련 해
2030년 100% 국산화 최고경영자 의지 반영되면서 현실가능성 한층 높아져
27일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서부발전 유망특허를 이용해 국산화에 성공한 시너지(서울 금천구 소재)를 방문해 국산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7일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이 서부발전 유망특허를 이용해 국산화에 성공한 시너지(서울 금천구 소재)를 방문해 국산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서부발전이 앞으로 10년 뒤인 2030년까지 자사에서 운영하는 발전기자재 관련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고경영자인 김병숙 사장이 다양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적용하는 한편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직원들을 독려하고 현장경영 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주) 사장은 27일 일본 수출규제 관련 자사에서 보유 중인 유망 특허인 ‘화재감지용 분진제거장치’를 활용해 외산제품에 의지했던 ‘공기흡입 화재감지기’를 국산화에 성공한 벤처기업인 시너지(서울 금천구 소재)를 방문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 화재감지기 시연을 지켜보면서 자사 보유 유망특허 국산화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관계자로부터 서부발전 보유 특허 활용과정에서 불편함과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등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용걸 시너지 대표는 이 화재감지기 국산화를 구상하던 중 서부발전 지원으로 창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자 김 사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발전기자재 모든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한 창업기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임을 약속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병숙 사장은 발전기자재 부품 국산화에 남다른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한전에서 30여년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취임 후 발전공기업 최초로 발전소 내 발전설비 국산화 관련 전담부서인 ‘국산화부’를 신설한데 이어 국산화 현주소를 파악한데 이어 최근 2030년까지 서부발전에서 운영하는 발전소 발전기자재 모든 부품을 국산화하겠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 수립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로드맵은 서부발전 협력기업들이 발전기자재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면 서부발전이 발전소 내 실증사업을 지원한 뒤 성공할 경우 해당 부품을 구매하는 과정을 거쳐 국산화를 완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서부발전은 국내외 미래 발전시장 동향, 발전설비 부품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6500건에 달하는 자사 발전소 내 발전기자재 부품 국산화품목을 선정한데 이어 제조기술에 대한 난이도와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발전설비 외산기자재, 원천기술 국산화프로젝트’란 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선순환적인 생태계 조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 등을 통해 그 실행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 “(발전기자재 모든 부품 국산화사업 관련) 직원들이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이들의 의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솔선수범을 하는 것에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게 될 것”이란 지론을 폈다.

이어 그는 “그 일환으로 국산화 관련 직원들의 주저함을 덜어주고 책임감을 덜어주기 위해 필요할 경우 사장이 직접 사업계획서에 사인을 해 주겠다고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기 중 국산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제거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의지는 서부발전 관련 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 일환으로 서부발전은 새롭게 발전부품시장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국산화 현장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진입장벽을 과감히 해소시켜주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발전설비를 통해 시제품을 실증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Test-bed)를 지원한 후 실증확인서 발급을 통한 판로개척 지원 등에 방점을 찍었다.

또 서부발전은 국산화위원회를 설치해 국산화 실패에 대한 면책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현장실무자들의 국산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시키고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그 성과를 제도적으로 보상하는 국산화성과보상제를 도입함으로써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반면 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더욱 북돋아주는 등 실질적인 국산화가 추진되도록 원동력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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