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3MW급 대용량시대 열어
풍력발전, 3MW급 대용량시대 열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3.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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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한경풍력발전소 종합준공식 가져

▲ 한경풍력 8호기 앞에서 내외귀빈들이 테이프커팅하는 장면.
아시아 최대 자랑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의 대용량시대가 열렸다.

남부발전이 한경풍력 2단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9일 종합 준공식을 가진 한경풍력 2단계 프로젝트는 아시아 풍력발전설비 단위용량 최대인 3MW급으로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되고 있다.

한경풍력 2단계가 준공됨에 따라 남부발전은 지난 2004년 준공된 한경풍력 1단계와 더불어 총 21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갖춰 제주특별도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한 몫 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에서 한경풍력 1단계 프로젝트는 상용화를, 2단계 프로젝트는 대용량시대를 열었다. 종합 준공식이 열린 역사적 현장에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했다. <편집자주>

 

 

 

우리나라 단위용량으로 최대인 3MW급 풍력발전기가 제주 바람과 하모니를 이뤘다. 지난 2월 19일 이른 아침,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가 업계 관계자들을 태우고 국제 관광도시이자 바람의 도시로 유명한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특별도)로 비상했다.

이날 종합 준공되는 제주 한경풍력발전소의 역사적 현장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1시간 가량 지난 듯, 제주공항에서 일행을 가장 먼저 반긴 건 제주해풍.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긴장했던 업계 관계자들의 볼을 핥고 지나갔다. 미리 준비돼 있던 미니버스를 타고 행사장으로 향하는 길. 한라산을 넘어가는 바람을 보다보면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일명 날개)가 보이기 시작한다.

행사장에 가까워 오자 방문단을 반긴 건 행사장에 펄럭이는 행사 플랜카드도 아니고 제주도민들의 기대에 찬 목소리도 아닌 아시아 풍력발전설비 단위용량 최대인 3MW급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였다. 블레이드는 위엄을 과시하듯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제주의 바람을 삼키고 있었다.

▲ 내외 귀빈들이 테이프 커팅하고 있는 장면.
이번에 준공된 한경풍력 2단계 프로젝트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도입된 3MW급 풍력발전설비 5기를 제주특별도 제주시 한경면 일대에 건설해 운영하는 것. 이날 준공식에서 김상갑 남부발전 사장은 우리나라 풍력발전산업의 대용량 시대를 선도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남부발전에 따르면 한경풍력 2단계 프로젝트에 투입된 건설비는 총 359억원.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주)에서 맡았고, STX엔진(주)과 삼환기업(주)이 주기기공급과 시공을 각각 담당했다. 이 프로젝트에 설치된 풍력발전설비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사의 최신 기종으로 상용화된 풍력발전설비 중 단위용량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물론 아시아에서 한경풍력 2단계 프로젝트에 최초로 설치됐다.

풍력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풍력설비의 단위용량이 대형화 되는 상황에서 한경풍력발전소에 3MW급 풍력발전기를 추가 준공한 것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역량을 입증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크게 반겼다.

제주계통은 육지계통과 달리 독립적이고 용량이 적다. 대용량 발전소 건설이 어려워 이 계통은 전력공급의 사각지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제주계통은 육지의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해저케이블을 기저부하로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발전소 준공으로 제주계통에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풍력발전소는 1단계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21MW 규모의 풍력발전설비를 갖추게 돼 우리나라 12개 풍력발전단지 중 98MW급 강원풍력과 39.6MW급 영덕풍력에 이어 3번째로 큰 풍력발전단지가 됐다.

▲ 하늘에서 본 한경풍력발전소 전경.
이 발전소 준공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풍력발전 총 설비용량은 191.9MW에 이르고, 이 발전설비로 생산한 전력은 경기도 고양시 인구 규모인 12만6000가구에서 사용하는 수준과 맞먹는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제주특별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용량이 1.8%에서 3.2%로 2배가량 증가됐다.

남부발전은 한경풍력발전소 운영으로 제주특별도 내 운영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의 62.7%를 담당하게 됐다. 한경풍력발전소는 제주특별도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와 기후변화협약 적극 대응이라는 새로운 친환경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발전소 준공으로 총 3만5000톤가량의 석탄 연료를 대체할 수 있게 됐고, 연간 4만2000톤가량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고 한경풍력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한경풍력 2단계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발전회사에서 추진하는 풍력사업으론 최초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청정개발체제)사업을 국제기구인 UNFCCC(UN 기후변화협약)에 공식 등록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도민은 “이 발전소 준공은 제주특별도 지역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주특별도가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중심지와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그는 “제주시 한경면 일대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남부발전은 한경풍력발전소 건설과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서귀포시 성산면 일대 2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와 내륙엔 강원도 평창군, 태백시에 2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다. 또 제주특별도와 부산시 일대에 해상풍력 자원조사 사업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의 풍력발전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한편 한국남부발전(주)는 전력산업 구조개편 관련 법률 공포로 지난 2001년 4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분사했으며, 우리나라 전력사용량의 12%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주력발전소로는 유연탄을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하동화력이 있으며, 현재 7·8호기 건설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외에도 LNG를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부산복합화력과 신인천복합화력 등이 있고, 심야전력을 활용하는 청평양수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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