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중 19% 중국으로 수출…석유제품 중 경유가 39% 차지
【에너지타임즈】 올 상반기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실적이 지난해 기록했던 최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량은 전년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수출액이 단가 하락 등으로 인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2019년도 상반기에 수출한 석유제품은 전년 동기대비 0.7% 줄어든 2억3530만 배럴, 수출액도 8% 하락한 172억8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액이 하락한 원인은 국제유가 약세로 인해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3.6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8% 하락했다.
올 상반기 정유4사는 석유제품 수출물량 중 19%인 4412만 배럴을 수출하는 등 중국으로 가장 많은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뒤를 이어 일본(12%)·싱가포르(10%)·대만(10%)·미국(8%) 등으로 많은 석유제품을 수출했다.
석유협회 측은 미주·유럽·중동지역 등을 포함해 모두 61개국으로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등 지난해 상반기 50개국에 견줘 크게 늘었다고 설명한 뒤 정유업계가 수출국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유4사는 올 상반기 수출한 석유제품 중 39%인 9253만1000배럴의 경유를 수출했다. 뒤를 항공유(20%)·휘발유(18%)·나프타(9%)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협회 측은 석유제품 중 경유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10%이상 수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선박연료유 황 함량규제를 올해부터 시행한 중국·대만 등으로의 선박용 경유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 미-중 무역전쟁 심화와 석유제품 정제 마진 악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으나 올 하반기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로 석유제품 수출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수출지역 다변화와 고품질 제품 생산전략으로 세계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