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문화도 전파하는 ‘카라반’을 만들자
<기자의 눈> 문화도 전파하는 ‘카라반’을 만들자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7.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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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 그리고 12개 민·관기업으로 구성된 경제협력단이 10일간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 경제협력단의 명칭은 ‘카라반’. 카라반은 중세 아랍지역의 상인들을 일컫는 말로써 이 상인들은 아랍뿐만 아니라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까지 왕래하며 물건을 팔았다. 특히 이들은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를 전달하는 문화사절단 역할까지 했다고 한다.

이번 중남미 경제협력단이 카라반으로 명칭을 정한 이유가 있다. 사실 그동안 서로 교류가 많지 않았던 중남미 지역에 대해 앞으로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카라반의 구성원은 자원, 에너지, 건설 등 중남미 국가들이 원하는 경제부문의 기업들과 우리의 문화를 ‘맛보기’로 알리기 위한 퓨전 국악단 ‘다스름 공연단’이 함께 동행했다.

카라반은 에콰도르, 멕시코,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4개국을 순방하며 매번 각국의 정부진과 현지 기업들에 카라반의 방문목적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항상 다스름 공연단이 공연을 펼쳐졌는데 그 반응이 대단히 뜨거웠다고 한다.

한 카라반 참석자는 “이 공연단은 경쾌한 우리 국악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의 민요까지 연주를 선보여 더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또한 우리 공연뿐만 아니라 해당국가의 공연단도 함께 참가한 자리로 마련돼 양국의 문화를 동시에 체감하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자칫 딱딱할 뻔했던 자리가 양국 공연단의 공연을 통해 상당히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최근 정부에서 해외자원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해외 자원부국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에서는 아직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이 미비해 냉담한 반응이 많다고 한다.

자원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국가와의 교역에서 경제적 평가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특정 국가와 경제적 교류를 추진하기에 앞서 문화적 교류를 선행한다면 그 어떤 만남들이 훨씬 더 성공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문화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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