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로 더 굳건해진 서부발전 노사문화…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위기로 더 굳건해진 서부발전 노사문화…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7.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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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노사, 노조창립기념식서 경영위기 극복 공동선언문 채택
임직원 의지 모아 상생·협력으로 경영위기 극복에 역량 집중 방점
한국노총·전력노조 등 노동계에서도 이들의 동행에 힘 실어주기도
지난 11일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서부발전 노사가 서부발전을 둘러싼 경영위기를 노사가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자는 내용을 담은 경영위기 극복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왼쪽부터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과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이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서부발전 노사가 서부발전을 둘러싼 경영위기를 노사가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자는 내용을 담은 경영위기 극복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왼쪽부터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과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이 공동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서부발전노조가 창립 9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는 노조가 창립돼 9주년이 된 것도 중요하지만 특별한 또 하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1년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서부발전이 그 동안의 역경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는데 노사가 동행의 길을 선포한 날이기 때문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일로 노동계도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하는 등 찬사를 보냈다.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위원장 유승재)은 한국서부발전(주)과 11일 본사(충남 태안군 소재)에서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서부발전을 둘러싼 경영위기를 노사가 힘을 모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자는 내용을 담은 경영위기 극복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은 ▲사업장 내 근로자 안전 최우선으로 안전위해요인 제거 통한 산업재해 예방 ▲당기순손실 등 위기 처한 재무구조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 ▲사회공헌·환경보호·동반성장 등 사회적 책임 수행 ▲고용의 질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선도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존중 일터 구현 위한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 정착 등 서부발전을 둘러싼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협력기업 근로자 안전사고인 태안화력 컨베이어벨트사고가 발생하면서 서부발전 기업이미지는 추락했고 태안화력 9·10호기 가동중단 등은 서부발전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졌다.

서부발전 노사는 이 선언문 채택을 계기로 모든 임직원들의 의지를 한 곳으로 모으고 상생과 협력의 건설적 노사관계를 통해 서부발전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고 경영위기를 극복하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지난 11일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서부발전노조 창립 9주년 기념식에서 왼쪽부터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은 “그 동안 소수가 조직을 이끌어왔으나 이 논리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지금은 소수가 조직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조직을 이끌어가는 등 경쟁보다 공존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노사화합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태안화력 컨베이어벨트사고 관련 “뼈아픈 사고를 겪었다”고 언급한 뒤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는 아픔도 있었지만 현장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들이 도출돼 안전한 일터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사고를 둘러싼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한 세력과 관련해서 서부발전노조는 그 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응징해 나갈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사측도 안전문화를 통한 안전한 일터 구현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뒤 “서부발전노조는 고난과 위기가 있을 때마다 절대 서부발전과 조합원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도 “지난 1년 (서부발전은)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되돌아보면 노사는 이 시간을 뜨거운 열정으로 극복했다”고 언급하면서 “라오스 댐 붕괴사고 당시 노조에서 추석연휴마저 포기하고 구호작업에 동참해준 것과 (태안화력 컨베이어사고 당시) 사실에 입각한 노조의 단호한 목소리 등은 서부발전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조심스럽게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 공동선언문은 산업재해 예방과 사회적 가치 창출, 재무구조 개선 등에 노사가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를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우뚝 서는 등 서부발전 노사는 새롭게 도약하는 한편 노사협력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서부발전노조가 서부발전과 상생하는 파트너로 남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노총, 공공노련, 전력노조, 에너지정책연대 등 31개에 달하는 노조 대표자가 참석해 서부발전 노사의 동행을 높이 평가하고 힘을 실어줬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태안화력 컨베이어벨트사고는)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고 실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한국노총도 서부발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고 인사를 했다.

이어 그는 서부발전 노사가 공동으로 경영위기 극복 노사 공동선언문을 노조 창립기념일에 채택한 것과 관련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한 뒤 “서부발전이 혁신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한국노총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이날 서부발전 노사가 채택한) 공동선언문 내용을 보면서 (과거에 견줘) 사측이 상당부분 노조의 요구와 입장을 사측에서 배려하고 반영한 것 같다”고 언급한 뒤 “(현재를 생각할 때 이 공동선언문은)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고 서부발전 노사가 이 시대상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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