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도시개발 새 주인은 ‘안산시(?)’
안산도시개발 새 주인은 ‘안산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07.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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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입찰에서 안산시 포함한 삼천리컨소시엄 등 8곳 각축
안산시민 반발 잠재울 수 있어…매각의 원론적 문제 대두
지역난방공사에서 보유한 안산도시개발 지분 51% 매각을 놓고 본 입찰에서 삼천리컨소시엄과 STX컨소시엄 등 총 8개 컨소시엄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이 회사에 눈독을 들인 안산시가 1대 주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에 따르면 본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삼천리컨소시엄·STX컨소시엄·미래앤컬쳐컨소시엄·MDH컨소시엄 등 4개 컨소시엄과 벽산건설·사조기업·동일방직·진로발효 등 4개 기업이 본 입찰에서 경쟁을 벌인다.

안산도시개발의 지분은 지역난방공사(51%)·안산시(42%)·STX(7%)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입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천리컨소시엄. 왜냐하면 안산도시개발의 지분 42%를 보유한 안산시가 삼천리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에서 삼천리컨소시엄의 지분구조는 삼천리(42.9%)·안산시(7.9%)·안산시상공회의소(0.2%) 등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이번 입찰에서 지역난방공사에서 보유한 안산도시개발의 지분 51%를 삼천리 컨소시엄에 낙찰된다면 지분구조는 바뀌게 된다. 우선 안산시는 지분 49.9%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되고 42.9%의 삼천리는 2대 주주가 된다는 시나리오다. 또 추후 삼천리가 STX에서 보유한 지분 7%를 매입하더라도 안산시상공회의소가 0.2%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안산시가 최대 주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지난 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난방공사 담당자는 매각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공기업으로써 공익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시나리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이 시나리오대로 짜여질 경우 민영화에 반대해 왔던 안산시민들의 움직임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안산시민들은 안산도시개발이 민영화될 경우 지난 2000년 GS파워가 지역난방공사 안양·부천지사를 매입한 직후 38.8%에 달하는 난방요금 인상을 시도했던 것 등을 고려할 때 난방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 또 지역난방공사는 공익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차피 지역난방공사는 매각 극대화를 시켜야 하는 동시에 공익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삼천리컨소시엄이 낙찰 받으면 민간기업의 자본력과 안산시의 공적인 부분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안산도시개발의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공기업 선진화. 그러나 삼천리컨소시엄이 낙찰 받으면 최대주주로 안산시가 되며 안산도시개발의 주인은 단지 공기업에서 지자체로 바뀜에 따라 공기업 선진화에 부합하느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나머지 매각 일정은 이 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와 차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달 정밀실사와 주식양도대상자 선정의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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