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1 출력급상승사태…원자력안전委 조사결과 인재(人災)?
한빛원전 #1 출력급상승사태…원자력안전委 조사결과 인재(人災)?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6.2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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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제어군(B) 2회 연속으로 조작해야 하나 당시 작업자 1회만 조작
원자로 차장 반응도 계산으로 과도하게 제어봉 인출한 것으로 드러나
2차측 출력 기준치 넘지 않았다던 한수원 주장도 아닌 것으로 확인돼
한빛원전 전경.
한빛원전 전경.

【에너지타임즈】 지난달 발생한 한빛원전 1호기 출력급상승사태 특별조사결과 무자격자가 원자로조정감독면허자의 감독 없이 원자로를 운전한 사실이 확인됐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의 계산실수까지 더해지면서 원자로 출력이 급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달 10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한빛원전 1호기 열 출력이 제한치인 5%를 넘어 18%까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한빛원전 1호기 출력급상승사태 관련 특별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영광방사능방재센터(전남 영광군 소재)에서 특별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한빛원전 1호기는 한수원 직원들의 실수가 겹치면서 원자로 열 출력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됐던 특별조사 중간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한빛원전 1호기는 임계에 도달하면서 제어봉제어능시험을 실시했고 당시 한수원은 지난 14년간 수행해왔던 방법인 동적제어봉제어능측정법을 실패하면서 다른 방법인 제어봉교환법으로 이 시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개 그룹으로 구성된 기준제어군(B)에서 그룹 간 2단 위치편차가 발생했으며, 원인은 제어봉 조작자 조작미숙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준제어군(B)을 1단 인출하기 위해선 제어군(B)을 2회 연속 조작해야 하나 당시 작업자는 1회만 조작했다.

이와 함께 이 시험을 재수행하기 위해 제어봉을 인출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1개 제어봉이 12단 위치편차를 갖고 인출됐고, 근무자들은 제어봉을 100단까지 한 번에 인출키로 결정한 바 있고 이 영향으로 한빛원전 1호기 원자로 열 출력은 18%까지 급상승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은 원자로 차장이 반응도 계산을 실수해 과도하게 제어봉을 인출했다고 설명했다.

원전사고관리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빛원전 1호기 주제어실에서 경보음이 울리자 운전원들은 즉시 제어봉을 삽입해 안정 상태를 유지했으나 원자로 열 출력이 제한치인 5%를 넘어 18%까지 급증하면서 즉시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해야만 했으나 한수원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 동안 한수원 측은 운영기술지침서상 열 출력이 노외핵계측기 열 출력이 아니라 2차 측 열 출력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조사결과 2차 측 열 출력도 5%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명선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장은 “제어봉 구동설비 건전성, 안전문화점검 등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한 종합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달 10월 한수원으로부터 한빛원전 1호기에서 기동 중 보조급수펌프가 작동한 사건을 보고받았으며, 당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수원에서 수동정지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황을 확인했고 직접 수동정지를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사건조사과정에서 무자격자가 원자로를 운전한 정황을 확인한 후 지난달 20일부터 특별사법경찰을 포함한 특별조사로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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