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앞둔 신정식 사장…발전사 표준모델로 디자인되는 남부발전
반환점 앞둔 신정식 사장…발전사 표준모델로 디자인되는 남부발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6.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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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직원에게 새롭게 디자인된 남부발전 구성원으로 역할해 달라 주문
남부발전 직원 도전정신 깨워 새로운 남부발전에서 새로운 역할 부여
과거 공급위주 전력정책 필요했다면 현재는 에너지전환정책 필요 강조
안전경영 드라이브…안전한 사업장 구축과 함께 사업효율성 동반 상승
미국 가스발전시장 진출하면서 지구촌 전체가 사업영역으로 확대시켜
가스직수입…면밀한 천연가스시장 분석 등 거쳐 합리적인 방향 정할 것
재생E 3030 목표달성 긍정평가…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태양광사업 강화

【에너지타임즈】 남부발전 신입직원들에게 주어진 역할은 새로운 남부발전 구성원이 되는 것. 임기 반환점 앞둔 신정식 한국남부발전(주) 사장이 최근 열린 신입직원 입사식에서 신입직원들에게 이 같이 주문했다.

신 사장은 취임 후 문재인 정부에서 구상하고 있는 이상적인 발전공기업으로 남부발전을 설계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이 같은 노력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남부발전을 이끌어나갈 주역들에게 신 사장은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 사장은 남부발전 직원들의 잠자고 있는 도전정신을 깨워 새롭게 디자인되는 남부발전에서의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남부발전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발전공기업으로 진단했다. 다음 달에 열린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그는 100년 기업이 될 것이란 의지를 담은 환경안전경영·혁신성장경영·사회책임경영 등 새로운 3대 경영방침을 내놓은 뒤 남부발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새롭게 설계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신 사장과 남부발전의 이 같은 노력은 조금씩 성과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

 현재 남부발전은 에너지공기업 책무인 친환경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기본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적인 혁신, 사회적 가치 창출 선도 등에 맞춰 새롭게 설계되고 있다. 신 사장은 남부발전을 새롭게 설계하는데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내고 있다.

신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박사 출신으로 미국 현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다 1985년 귀국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역임한데 이어 중앙대학교 교수와 건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아주대학교 겸임교수 등 후학양성과 함께 전력산업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전력산업정책을 수립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해왔다.

신 사장은 최근 모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985년 귀국했을 당시 10%대 높은 전력수요로 전력정책은 원전을 건설하고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등 공급위주로 수립됐으나 2019년 현재 (전력수요가 3%대로 둔화되면서) 여건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력수급난에 발목이 잡혀 경제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과거 우리나라는 공급위주 전력정책으로 조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고 이제는 공급위주 전력정책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신 사장은 “남부발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도전하는 남부발전 직원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한 뒤 안전체제 확립 등 도전적인 행보를 보여준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일로 그의 소통방식인 셈이다.

남부발전 한 간부직원은 신 사장에 대해 기억력이 너무 좋다면서 일은 많아질 수 있지만 최고경영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 사장은 취임 후 남부발전 직원들의 도전정신을 깨우는데 소통의 방점을 찍고 있다.

그는 이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스마트발전소 구축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것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도입하는데 있어 그 동안 95% 성공확률에서 도입할 때는 이미 늦을 수 있다면서 70% 성공확률에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도전정신을 가져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취임 당시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그는 근로자·협력회사·외부이해관계자 등을 아우르는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춘 ‘안전 최우선, 사람이 우선이다’란 안전경영메시지를 남부발전 조직에 던지고 실행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안전과 관련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언급한 뒤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보고는 신속한 조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발전설비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즉시 보고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는 안전한 사업장 구축과 함께 사업효율성을 높여 경영성과에 고스란히 묻어나고 있다.

지난해 남부발전 재무실적은 창사 이래 최초로 발전공기업 재무실적 1위를 달성했다. 발전공기업 매출액 평균은 4조9161억 원인데 반해 남부발전 매출액은 5조5398억 원을 기록했다.

물론 원전과 석탄발전 등 기저부하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가스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남부발전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밑바탕에 깔려있지만 기본적으로 발전회사 매출은 발전설비 가동률과 비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부발전은 안정적인 발전설비 운영·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따른 불시고장정지를 줄인 결과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남부발전 발전설비 고장정지는 0.019%로 다른 발전공기업대비 월등히 높았다.

신 사장은 국내외 가스발전사업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먼저 신 사장의 네트워크와 최대 가스발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남부발전 잠재력에다 남부발전 직원들의 도전정신이 융합되면서 발전공기업 최초로 미국가스발전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이로써 남부발전은 개발도상국인 칠레에 발전설비용량 517MW 규모 켈라가스복합발전소를 2017년 준공시킨 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선진국인 미국에 발전설비용량 1085MW 규모 나일즈(Niles)가스복합발전소 건설·운영 프로젝트를 통해 명실공이 가스발전사업 강자로써 면모를 갖추게 됐다.

나일즈가스복합발전사업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는 점과 함께 선진시장에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점에 큰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이로써 남부발전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에서의 가스발전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확보함에 따라 지구촌 전체에서 가스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나일즈(Niles)가스복합발전사업은 35년간 배당수익이 연간 454억 원에 달해 보기 드문 사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사장이 미국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구축한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남부발전은 급증하는 제주지역 내 전력수요와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 등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게 될 남제주복합화력(발전설비용량 125MW) 건설프로젝트를 지역의 환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다만 신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스발전사업 관련 당면한 과제로 발전연료인 천연가스 직수입을 할 것인지, 아니면 가스공사로부터 계속 받을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사장은 천연가스 직수입에 대해 묻자 “천연가스 직수입 결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에서 천연가스를 직수입할 경우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지만 직수입을 위해선 천연가스 물량을 확보하는 것과 함께 기반시설인 LNG터미널을 확보해야 문제를 동시에 풀어내야만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또 2025년경 가스공사가 고가에 계약했던 장계물량에 대한 계약이 대거 만료된 상황에서 도입되는 개별요금제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수입문제 관련 남부발전의 미래와 직결되는 만큼 급하다고 선급하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천연가스시장을 면밀히 분석한 뒤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부발전의 새로운 주력사업이 될 재생에너지사업과 관련 신 사장은 실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남부발전은 발전량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미 남부발전은 풍력발전사업에 강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태양광발전사업에 부족한 면이 없잖아 있어 태양광발전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부발전은 태백풍력발전단지(발전설비용량 18MW)·창죽풍력발전단지(16MW)·평창풍력발전단지(30MW) 등에 이어 정암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매듭지으면서 국산풍력 100기 중 46기(발전설비용량 96.2MW)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현재 귀네미풍력발전단지(발전서립용량 19.8MW) 준공에 이어 제주대정해상풍력발전단지(100MW)·부산청사해상풍력발전단지(40MW)에 이어 강릉안인풍력발전단지(60MW)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태양광발전사업 관련 “지자체별로 다른 상이한 기준과 함께 전력계통문제가 풀어진다면 남부발전은 태양광발전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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