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화재 원인분석결과…제조·설치·운영 등 총체적 미흡 드러나
ESS화재 원인분석결과…제조·설치·운영 등 총체적 미흡 드러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19.06.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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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동 조사委 원인조사결과 배터리보호시스템 미흡 등 4가지 원인 추정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민관합동 ESS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에서 실시한 ESS화재사고 원인조사결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안전강화대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민관합동 ESS화재사고 원인조사위원회에서 실시한 ESS화재사고 원인조사결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안전강화대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2017년 8월 시작으로 2018년 5월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한 23건에 달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에 대한 사고원인을 분석한 결과 배터리 보호시스템과 운영관리 미흡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면서 ESS 제조·설치·운영부문에서 총체적으로 미흡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민관합동 ESS화재사고원인조사위원회는 그 동안 발생한 23건에 달하는 ESS화재사고의 객관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간 조사활동을 펼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ESS부문 학계·연구기관·시험인증기관 등 19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그 동안 모두 23개 ESS화재사고에 대한 조사와 함께 76개 항목의 시험실증에 나선 바 있다.

조사결과 23건 ESS화재사고 중 1건은 충전완료 후 대기 중 발생, 6건은 충·방전과정에서 발생, 3건은 설치·시공 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위원회는 ▲배터리·전력변환설비(PCS) 제조 ▲ESS 설계·설치·시공 ▲사용·운전상 전기·환경적 요인 등 직·간접적인 화재사고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배터리시스템 결함 ▲운용환경관리 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ESS 화재사고원인으로 4가지를 추정했다.

이 위원회는 전기적 위해요인 중 지락·단락으로 전기충격이 배터리시스템에 유입될 경우 배터리 보호체계인 랙 퓨즈가 빠르게 단락전류를 차단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절연성능이 저하된 직류접촉기가 폭발해 배터리보호장치 내 버스바와 배터리보호장치 외함에서 2차 단락사고가 발생하면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배터리시스템 결함을 지적했다.

또 이 위원회는 산지·해안가에 설치된 ESS 관련 큰 일교차로 인한 결로와 다량의 먼지 등에 노출되기 쉬운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돼 배터리 모듈 내 결로의 생성과 건조가 반복되면서 먼지가 눌러 붙고 이 여파로 셀과 모듈 외함 간 접지부분에서 절연이 파괴돼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을 확인하는 등 운영환경관리부문에서 미흡했음을 확인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위원회는 ESs 화재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보관 불량과 오결선 등 ESS 설치 부주의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등 설치 부주의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 위원회는 제작주체가 다른 EMS·PMS·BMS SI업체 주도로 유기적으로 연계·운영되지 못하는 등 ESS가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으로 설계·보호되지 못했던 점이 사고예방과 화재 시 전체 시스템으로의 확산 방지, 원활한 사고원인조사 등에 있어 문제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 위원회의 ESS화재사고 원인조사결과를 토대로 ESS 제조·설치·운영단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소방기준 신설 등을 통한 화재대응능력을 제고하는 등 종합적인 안전강화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ESS화재사고 발생현황. / 그래픽=뉴시스
ESS화재사고 발생현황. /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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